2001년 2월 1일(목) 맑음

당직이라 명훈이에게 가지 못해 전화로 인사를 대신했다.
전화는 명훈이 외할아버지가 받으셨고, 전화벨만 울리면 달려오던 녀석의 목소리가 어쩐일이지 들리지 않는다.
아마도 자기 프로에 빠져있는 모양이다.

할머니좀 바꿔달라는 내 주문에 할아버진 '여보! 여보!'하며 할머니를 부르신다.
그런데 이게 웬일!
수화기에 들려오는 명훈이의 목소리. '여보! 여보! 여보'
녀석도 할아버지처럼 할머니를 불러대고 있는 것이다.
'나 참! 할머니가 누구의 '여보'인지 모르겠네.... 하하.'
할머니도 우습다고 웃으신다.

응아를 3번씩이나 하더니, 오늘은 밥도 과일도 많이 먹었다고 한다.
상위에 놓여있는 귤을 주섬주섬 까더니 입이 터져라 집어 넣더란다.
가리지 않고 잘 먹으니 얼마나 기특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