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2월 15일(목) 눈펑펑펑

하아얀 눈이 하루종일 내려 세상이 온통 눈속에 갇혀버렸다.
얼마나 많이 내렸는지 32년만의 폭설이란다.
지난번 내린 눈은 눈도 아니라는 듯 엄청나게 쏟아졌다.

내일은 offf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은 명훈이와 함께 잠을 자기로 했다. 명훈아빠도 함께...
식구들은 모두 꿈나라를 헤메고 있는데도 명훈인 더 놀겠단다.
12시가 넘도록 손퍼즐을 맞추고 또맞추고, 책도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보고 또 보고...
어휴! 명훈아, 우리 잠 좀 자자... 엄마 많이많이 피곤하거든....
살살 달래고 얼러서 자리를 펴고 누웠다.
베게를 들고 내 옆에 누워 잠이 안오는지 끙끙끙 거린다.

"명훈아! 엄마가 노래 불러줄게... 자자!"
"응!"
명훈이가 좋아하는 아빠노래 몇 개를 불렀더니, 녀석이 잠 잘 생각은 않고 헤헤거리며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안되겠다 싶어 자장가를 불렀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명훈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난다.
그리고는 그 어두운데서 덩실거리며 춤을 추고 있지 않은가?
기가 막혀서...
"명훈아! 자장가에 춤을 추는게 어딨어! 그만하고 이제 누워야지?"
그리고도 한참을 덩실춤을 추고 나더니 만족한 것일까?
하품을 연거푸 여러번 해대더니 이내 잠이 들었나 보다.

자장가에도 춤을 추는 사랑스런 명훈아!
오늘 밤도 이쁜 꿈꾸고 웃는 모습으로 내일 만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