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2월 8(목) 맑음

신나게 노니까 재미있어요! < 23개월 04일째 ①>
오전근무후 퇴근을 하였다. 명훈이가 좋아하는 딸기와 맛살, 토들러 몇 개를 사 들고...
명훈인 제아빠와 나를 보자 덩실덩실 춤을 추며 좋아한다.
"하나, 둘, 야-!" 작은공 2개를 공중으로 던지며, 명훈이는 신이 났다.

까르르 깔깔, 할아버지 할머니 나 식구들이 모두 자기만 쳐다보고 있어 더 신이나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한참을 땀을 내며 껑충거리며 "하나, 둘, 야-!"를 외쳐대더니, "신나게 노니까 재미있어요!"라는 말을 해 식구들을 한번 더 놀라게 한다.
녀석, 말이나 못하면.... 어디서 저렇게 긴 문장을 다 배웠을꼬....

책이란 책은 하루에도 수십번 책꽂이에서 내려와 글씨 비슷한 것만 있으면 "읽어주세요-"란다. 때로는 식구들을 피곤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무엇이 그리도 궁금하고 알고 싶은 건지...

"내 모자 보았니?"라는 짧은 동화를 수도 없이 읽어 달라더니 결국 외워버린 명훈이!
【곰이 모자를 쓰고 있어요, "난 이 모자가 좋아!"
바람이 불었어요. "어! 내 모자"
"돼지야, 내 모자 보았니?" "저기 풀밭으로 날아갔어!"
"소야, 내 모자 보았니?" "저기 연못으로 날아갔어!"
"오리야, 내 모자 보았니?" "저기 나무위로 날아갔어!"
곰은 나무로 뛰어 갔어요. "와-! 내 모자다"
"안녕! 우리 집이야!"
"어-, 내 모자가 참새집이 되었네..."
"하하하하..."
곰이 웃었어요. 참새도 웃었어요.】
하루에 한번씩 식구들 앞에서 책장을 넘기며 웃으면서 내용을 읊어대곤 한다.
제법 긴 내용인데 기특도 하다.



다 먹었지롱! < 23개월 04일째 ② >

그렇게 오후를 신나게 놀아대던 명훈이가 배를 두드리며 "배가 고파요!"한다.
"밥 줄까?"했더니 자기는 "쭈쭈줄까?"하며 우유를 찾는다.
우유먹고, 빅파이도 한 개 먹고, 떡국에 있는 떡도 몇조각 먹었다.

후식으로 "딸기줄까?"했더니, 쪼르르 달려가 딸기그림책을 가져다 "이거랑 이거랑 똑같애"하며 좋아한다.
명훈인 딸기씨에 대해 알레르기반응이 있다.
그래서 그 좋아하는 딸기도 껍질을 벗겨 먹어야 한다.
상위에 내려놓은 접시와 포크를 어느새 자기 상에 가져다 놓고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마주앉아서 딸기껍질을 벗기고 두조각으로 갈라놓자, 눈꿈적할 사이에 집어먹고 있다.

옆에 앉아 계시던 할아버지가 "나 좀 주라-."하자,
몇조각 남았던 딸기를 얼른 입안에 집어 넣고 명훈이가 하는 말!
"다 먹었지롱!"

평상시 같으면 무엇이든 나누어주던 명훈인데 딸기는 예외였나 보다.
명훈이의 기발한 말때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까르르 웃을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