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월 19일(금) 포근해 졌어요!

음악이 나오면 꼭 고전춤을 추듯이 흔들흔들 춤을 추는 명훈이!
누가 오기라도 하면, "노래 틀어주세요"라고 해 놓고 자랑이라도 하듯 춤을 추어댄다.
물론 책보는 것도 좋아한다.

퇴근하니 온방 하나 가득 책들을 늘어 놓았다.
"명훈아! 우리 정리할까?"하며 책을 한권 두권 집어다 책꽂이에 꽂았다.
잠시 뒤 명훈이도 "정리! 정리!"하며 책을 책꽂이에 꽂기 시작한다.
아이들 앞에선 어른들이 먼저 행동해야 함을 새삼스레 느낀다.
그렇게 정리해 놓아도 금새 다시 온방 하나가득이 되겠지만, 마음은 뿌듯하다.
책을 모두 정리해 놓고 명훈인 다시 손바닥책 5권을 가지고 와 내 무릎에 엉덩이를 들이밀고 앉는다.
"엄마! 읽어 주세요"
명훈인 책들을 펼쳐놓고는 읽어달라며 글씨를 가리키고 끙끙거린다.
"그래, 읽어 줄게. 앉으세요!"
명훈이를 무릎에 앉히고 장마다 한줄씩 되는 내용을 감정을 섞어가며 읽어주었다.
몇번을 읽었을까? 명훈이는 만족을 했는지 이제 다른 것을 가지고 놀고 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식구들이랑 과일을 먹으며 둘러 앉았다.
잠시 뒤, 명훈이가 조용하기에 쳐다보니 '사이좋게 놀아요'란 책을 들여다보며 열심히 중얼거리고 있는 것이다.
"장난감이 많구요!"
"인형도 많구요!"
"같이 놀자!"
"혼자 놀꺼야!"
한장한장 책장을 넘겨가며 그렇게 말을 하고 있다.
식구들이 한장 넘겨 내용을 말할 때 마다 박수를 쳐대며 기특해하자 명훈인 더 신이났다.
녀석! 매일같이 읽어달라더니 기특하게도 이젠 혼자서도 읽는 시늉을 하고 있네...

사랑스런 우리 아들 명훈아!
하루하루 변해가는 너를 보며, 그저 신기하고 기특하고 대견하기만 하단다.
식구들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네가 너무도 이쁘고 사랑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