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2월 11일(일) 맑음

추위가 조금은 가셨다.
그바람에 명훈인 "엄마! 신발신고 밖에 나-가-!"하며, 시도때도 없이 졸라댄다.
그래서 몇번 바깥구경을 한 탓인지 겨우내 무탈하던 명훈이에게 코감기가 왔다.
더 심해지진 말아야 할텐데....

양약에 효과가 별로 없는 명훈인 비상약으로 한약 환 몇 개를 준비해 놓고 있다.
심하게 놀라거나, 열이 심할 때 먹는 비상약이다.
그약은 물도 없이 잘 씹어서 먹는다.
낮에 놀다가 벽에 헤딩을 한 것도 있고 해서 한약환 반개를 먹으라고 주었더니, 그것도 성에 차지 않는지 더 달라고 해서 애를 먹었다.

빨아 널었던 빨래가 다 말라 정리하려고 수북하게 쌓아놓았다.
명훈이가 쫓아와서는 자기 팬티를 주워들고는 바지위에다 입겠다고 난리다.
"명훈아! 팬티는 제일 먼저 입는 거야, 내복안에 말야..."
그래도 막무가내다.
"싫어! 입을거야"
녀석 고집도 세네....

결국 명훈인 양다리를 이리저리 끼워넣더니 팬티를 바지위에 입었다.
그리곤 거울앞으로 쪼르르 달려간다.
거울앞에서 히히, 깔깔 웃어대며 온 집안식구를 죄다 불러모은다.
자기의 모습을 자랑이나 하듯 보아달라고 뽐을 내면서....
그러면서도 양팔로 자기몸을 감싸안고 부끄러운 시늉까지 하며...

명훈아! 그래도 팬티는 바지위에 입는게 아니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