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11.gif쉬는 날이라고 꼼지락거렸더니 녀석들이 난리가 났다.
도대체 언제 일어날 거냐는 둥, 배고파 죽겟다는 둥 하면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배 고플 시간이네.
얼른 아침준비를 하고 녀석들 밥을 먹였다.
배가 고팠는지 정신없이 먹어댄다.

짱구게임에 몰두한 명훈이, 핑구비디오에 푸욱 빠진 미현이.
그렇게들 각자 좋아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더니 미현이가 조용하네.
어느새 낮잠에 취했다.
어제 오르락내리락 하던 열로 처방받은 약을 먹어 그런가?
약에 취했나보다.
늘어지게 한잠 자고 나면 괜찮겠지.

미현이가 깨고 점심먹고 슈퍼에 다녀오기로 했다.
오빠의 과자를 야곰야곰 몰래 먹던 미현이.
더이상은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는지 오빠과자랑 같은 걸 사러가잔다.
빵집에 들리려 했는데 빵집도 오늘부터 연휴인지 문을 닫았다.
슈퍼에서 맘에 드는 과자들을 사 들고 좋아라 집으로 향한다.

이젠 무얼할까?
낮시간이고 녀석들도 좋아할 것 같아 놀이터엘 가기로 했다.
신나서 달려가더니 쇠사슬 계단을 올라 꼬불꼬불 미끄럼도 타고
아주 높은 곳에 올라 길다란 미끄럼도 겁없이 타보는 미현이.
그네를 타길래 밀어 주었더니 너무너무 좋단다.
까르르 까르르 두녀석다 그렇게 재밌어할 줄이야.
1시간 넘에 놀다 집으로 가려 일어서려는데 명훈이가 그네를 멈추다 꽈당 넘어졌다.
가슴팍을 만지며 울먹울먹.
크게 다친게 아니니 그만 울자꾸나.

집에 돌아와 간단히 목욕을 시키고 저녁을 준비했지.
이걸해라 저걸해라 잔뜩 주문하더니 밥 한공기 뚝딱 먹어주는 명훈이.
밥 잘 먹고 사소한 것으로 미현이랑 말싸움을 하는 모양이다.
그만하래도 말을 듣지 않더니만 결국 명훈이가 미현일 때려 울려버렸다.
전에 미현이 등에 멍이 들었길래 때리지 말랬구먼 말을 안 들어주네.

엄만 또 화가 나고 속상해서 명훈이 엉덩이를 때려 주었지.
그랬더니 울먹울먹 속상한 명훈.
모른체하고 다른 일을 하다보니 이상하게 조용하다.
가만히 쳐다보니 소파아래에 누워 울먹이다 잠이 들었나보다.
괜실히 안스럽고 미안해진다.
얼른 이부자리를 펴고 녀석을 안았다.
잠시 눈을 떠본다.
'명훈아, 아팠니? 엄마가 때려서 미안해~ 안아줄께'
그렇게 자리에 눕히니 내 손을 꼭 잡는다.

그래, 말로 하면 될 것을 괜히 또 매를 들었나보다.
이렇게 사랑스럽고 예쁜 너를 야단쳐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