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12.gif어린이집에서 한지문화제에 참가하기로 한 날인데 비가 오네.
2주전에 김밥을 쌌었으니까 이번엔 주먹밥을 싸기로 했었다.
그런데 엊저녁 명훈이 녀석이 갑자기 김밥을 싸라네.
주먹밥 싸기로 했지 않느냐고 했더니만 등을 휙 돌리며 삐져버린다.
에구구. 어쩔수 없이 김밥을 싸야지 뭐.
냉장고 안을 뒤져 김밥재료들을 찾고 시금치대신 부추로 파란색깔을 냈다.
도시락을 싸긴 했는데 비가 와서 가지도 못하겠구먼.
재료들을 준비하고 외할머니가 밥을 비벼 주셨다.
김밥을 얇게 말아 꼬마 김밥을 만들었지.
도시락과 간식, 음료수를 챙기니 오늘도 가방이 무겁다.
아빠를 위해 김밥도시락 하나를 준비했지.

도시락싸느라 시간을 보냈더니 출근준비가 바빠졌다.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너무 없네.
미현인 머리 묶어야 하는데 말도 안듣고 딴청만 핀다.
에구 속상해~
원복도 입혀야 하는데 날씨도 썰렁한데 반바지를 입겠다고 우기는 녀석들.
결국 바지만 긴 원복을 입히는데 성공.
나도 머리감고 화장을 마치니 아빠가 도착했다.
아빤 요즘 어떤 일로 삐져서 외할머니집엔 들어오지도 않는다.
아빠를 위한 도시락을 명훈이가 가져갔지만 아빤 삐져서 도시락을 외면하네.

비가 와서 가진 못하겠지만 어린이집에서 소풍 나온 기분으로 맛있게 먹으렴.
비가 그쳐서 너희들이 한지문화제에 갈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리고 아빠의 삐짐도 이젠 좀 풀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