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08.gif출발시간을 몰라 일단 평소와 같이 일어났다.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일어나는 녀석들 순으로 외출준비를 해 두었다.
우리모두 식사까지 마치고 준비 끝인데 아빤 아직 주무시네.
잠시뒤 아빠가 일어나고 준비가 끝나자 할아버지 산소가 있는 귀래로 출발을 했다.
다들 모이기로 했다는데...
아마도 이번에도 우리가 꼴찌일거야~

도착을 하니 역시나 우리가 꼴찌네.
저만치 벌초기 돌아가는 소리가 윙~
벌초기 지나간 곳의 깎여진 풀들을 큰엄마와 정리하고 있자니 12시도 안되었는데 작업은 끝을 보이고 있다.
아침밥도 못 드시고 오셨다더니 엄청 일찍들 오셨나보다.

오랫만에 작은 할머니도 보고 초록빛이 가득한 숲속에 와 있으니 명훈이랑 미현인 신이 났다.
할아버지 산소에 낙엽을 너무 많이 떨어뜨리던 커다란 낙엽송은 오늘 충주고모부의 톱날에 싹뚝 잘려 넘어가 버렸다.
정말 나뭇꾼이 나무를 하듯 그렇게 ~
명훈이랑 미현이도 신기하고 재밌어 하는 듯하다.

벌초가 끝나고 산소마다 돌며 술을 올렸다.
물론 명훈이랑 미현이도 빠지질 않았다.
땅에 머리를 박고 엉덩이는 하늘높이 올리는 애교어린 절을 받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들.
아마 기뻐하셨을 것 같다. ㅎㅎ
명훈인 큰아빠를 따라 내려가고 우린 짐을 챙겨 반대편으로 내려왔다.
귀래리 누님댁 원두막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모이기로 했다.
아빠차가 도착하자 큰아빠차로 먼저 도착한 명훈이가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
우리가 좀 지체했더니만 그랬단다.
나와 아빠, 미현이를 보자 다시 생기가 도는 녀석.

  
연못엔 부레옥잠이란게 떠 있고 물고기와 우렁이도 살고 있네.
어른들은 우렁이를 잡아 술안주를 하시고 명훈이랑 미현인 포도나무 아래서 까치발을 하고 열심히 포도를 따 먹었다.
여기저기 심어진 과일나무.
미현이가 배나무에서 배를 하나 따 와 살벌하긴 하지만 낫으로 껍질을 까 맛있게들 먹는다.
큰아빠가 윗저수지에서 더 잡아오신 우렁이에 귀래리 형부가 가져오신 귀한 송이버섯으로 만나게 먹고.
두녀석다 집안에 들어가 시원하게 볼 일도 보았다.
바람은 산들산들 시원하고 가을하늘 또한 정말 파랗고 이쁘기만 했다.

즐거운 시간이 지나고 이제 헤어질 시간.
아빠차가 먼저 출발신호를 보내고 가족들은 손을 흔들며 우리를 배웅해 주셨다.
너무 재밌게 놀았던 미현인 피곤했나보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내 무릎에 머리를 대더니 이내 드르렁드르렁.
집에 와 옷을 갈아 입히는데도 일어나질 못하네.

부엌에서 저녁준비를 하고 있자니 뒤에서 내 허리춤을 끌어 안는 미현이.
녀석들 저녁반찬으로 준비한 미역튀김을 보더니 부시시한 눈으로 열심히 집어 먹는다.
밥을 퍼다 올려주니 맛있게도 잘 먹어준다.
오늘 저녁은 미역튀김이 반찬이 되었다.
명훈이도 미현이도 맛있다며 냠냠냠.
그렇게 맛있었나~ 어디.
나도 먹어보니 정말 맛있네.
원래는 국을 끓이려 사다 놓았던 잘게 자른 미역.
오늘 저녁 찬으로 별미였다.

식사를 마치고 녀석들은 비디오에 빠졌다.
조금있단 자자고 난리겠지.
조금 놀다 내일을 위해 쉬도록 해야 겠다.

벌초라고 하지만 우린 정말 한 것두 없네.
오늘 모인 서울과 작은댁 식구들, 명륜동 식구들 그리고 충주 고모까지 벌초하시느라 정말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명훈이 미현이도 정말 멋진 하루였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