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이라 출근을 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 신나게 소낙비가 내린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이젠 끈적끈적하기까지.
엄마가 출근한 일요일, 그래도 녀석들은 사이좋게 잘 놀아준다.
간혹 미현이가 전화를 해 오빠를 고자질 하기도 하지만.
오빠가 간식을 먹고 껍질을 아무곳에나 버렸단다.
그리곤 미현이에게 치루라고 명령을... 안치우면 엄마한테 혼난다며 엄포까지.
못된 녀석, 퇴근후 진상조사 해서 사실로 드러나면 혼구멍을 내 줘야 겠다.

녀석들 점심을 챙기러 잠시 집에 들렀다.
사무실을 비워 둔 터라 서둘렀더니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어버렸다.
퇴근시간을 눈이 빠져라 기다린 미현이.
나들이도 못하고 하루종일 답답한 집안에서 논 녀석들을 위해 롯데리아를 가기로 했다.
신이 나서 환호성까지 지르는 녀석들.
너무 미안하고 안쓰럽다.

집에 돌아와 간단히 청소를 하고 샤워를 했다.
당연히 향기가 솔솔 날 수 밖에...
거실방에서 DVD를 보다 말고 "엄마, 뽀뽀가 하고 싶어 도저히 못 참겠어!"하며 달려온 미현이.
있는 힘껏 끌어안아 열정적으로 뽀뽀를 하고는 휙 다시 가버린다.
잠시뒤 "엄마, 이번엔 안아주고 싶어서 도저히 못 참겠어!"하며 또 달려와 힘껏 안아주며
"엄마, 난 엄마향기가 너무 좋아~"란다.
사랑표현이 넘쳐나는 미현이.
투정부리고 말 안들을 땐 감당이 안되지만 이럴땐 이렇게 이쁘기만 한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