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심했다.
두돌이 지나도록 아직도 젖병을 못 떼다니.
얼마전 양치를 시키다 미현이 입속을 보았더니..
에구머니나 정말 큰일이.
아랫니 안쪽으로 분유찌꺼기가 달라붙어 딱딱하게 굳어 있는듯 했다.
정말 안되겠다 싶어 할머니께 더이상은 분유를 안 사들이겠다고 말씀 드렸다.
그리고 드디어 분유떼기에 들어갔다.
저녁 잠자리에 들어서도 습관적으로 "쭈쭈~!"하며 젖병을 찾는 미현이.
새벽 5~6시경에도 역시 "쭈쭈~!"타령.

"미현아! 엄마집에 곰쥐가 미현이 쭈쭈 다 물어가서 이제 미현이 쭈쭈 없어."
미현이에게 타당성을 설명하려는데 "엄마, 슈퍼에 가서 사면 되잖아~!"하며 명훈이가 끼어든다.
"돈이 없어서 못 사"
"에이, 엄마 회사가서 돈 벌면 되잖아!"
"엄마, 병원에 환자들이 없어서 이제 돈도 없데~!"

아침 일찍 일어난 미현이가 쭈쭈를 찾는다.
"미현아, 엄마집엔 미현이 쭈쭈 없으니까 엄마가 우유줄께 그거 먹자!"
미현이가 쭈쭈타령을 할때마다 다른 먹을 것을 들이 밀어 분유를 잊도록 했다.
유난히 고기를 좋아하는 미현이.
마침 꽁치통조림 사다 놓은 것이 있어 밥 한공기와 내 왔더니 정말 맛있게도 먹어댄다.

미현이와 내가 두어시간 낮잠을 자는 중에도 명훈인 말똥말똥 쌩쌩하다.
점심은 명훈이의 주문대로 길다란 김밥을 싸기로 했다.
미현인 오빠의 김밥을 낼름 뺏앗아 가 버려 또 오빠를 울상을 만들어 버린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저녁을 위해 미역국을 끓였다.
엊그제 외할머니가 손수 짜다 주신 맛있는 기름을 넣고 한참을 끓였더니 국물이 뽀오얗고 맛있는 미역국이 끓여졌다.
저녁엔 내 생일을 팔아 녀석들 식사를 시켜야지.

저녁무렵 두녀석과 함께 하나로마트엘 다녀오기로 했다.
계란과 라면을 사러가려고..
물론 마트에 들어서자마자 녀석들은 2층으로 오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기에 바쁘다.
1코스를 거치고 계란과 라면, 음료수와 빵, 피자까지..
미현인 멀지 않은 거기를 다녀오는 중에도 얼마나 여러번 넘어져대는지.

집에 도착해 마당에서 한참을 뛰어 놀다 목욕도 하고 저녁밥을 내왔다.
생일은 아니지만 내생일이랬더니 두녀석이 "~ 사랑하는 우리 엄마, 생일축하합니다..."하며 노래까지 부르고 열심히 밥을 말았다.
미현인 마침 배가 고팠는지.
밥을 정신없이 입속으로 퍼 넣더니 나중엔 아예 그릇채로 마시고 있다.
역시 먹성좋은 미현이.
자기 밥 다 먹고는 "밥 더 줘요!"란다.
약간의 국물과 밥을 더 가져다 주자 역시 열심히 퍼 먹더니.
"이제, 안 머~"하며 가버린다.

잠자리에 누웠다.
오늘은 서울고모한테 전화를 하기로 했다.
"고모 잘 자요~ 나~ 고모 좋아! 고모 나 좋아?"
미현이의 귀여운 말에 고모도 "그럼 미현이 좋지!"라고 대답하자 "고모 안녕~!"
기분좋게 전화를 끊고 이쁜 잠을 청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