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월 30일째> 맑음

두돌(4/11)이 되기 사흘전쯤부터 쉬야가리기를 시작한 미현이가 드디어 기저귀를 졸업했다. 명훈이보다 늦어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아예 똥, 오줌까지 구분한다.
“엄마, 똥~!”하면 정말 응가를 하고, “엄마, 쉬~!”하면 정말 쉬야를 한다.
볼일 본 뒤, 식구들 이름 모두 불러대며 칭찬듣기를 원해 탈이지만…
처음 쉬야를 시작하려 할 때 박수를 치며 잘했다고 호들갑을 떨어댔더니 계속 저러는 거다.
오후 5시, 하루종일 밥이 싫다던 미현이가 ‘맘마’를 달란다.
명훈이가 먹을까 싶어 간장넣고 기름넣고 어른밥 한공기를 비벼왔는데, 두녀석이 맛있다며 눈꿈쩍할 사이 그걸 다 먹어치운다.
그리곤 명훈이가 똥을 누겠다고 동동동.
“엄마, 미현이 변기에 눠도 돼?”하기에 “그래!”라고 대답하니 미현이가 난리가 났다.
자기꺼라서 안된단다.
변기를 가로막고 안된다고 우기니 명훈이 얼른 화장실로 가 길쭉한거 하나를 뽑아낸다.

잠시뒤, 미현이가 돌아서 무얼하나 했더니만 바지를 내리고 손가락으로 잼지를 쑤셔대고 있다. 야단을 치며 엉덩이를 힘껏 한대 때려 주었다.
잼지 중요한 걸 손가락으로 그러면 어떡하냐고…
울음보를 터트리며 할머니께 다가간 미현.
물론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할머니도 미현일 야단치도록 했다.
그렇게 만져대더니 저녁내 아파죽겠다며 울어댄다.
잘못했다고 눈물흘리며 손바닥으로 빌고 겨우 위기를 모면하고 잠이 들긴 했는데, 녀석 자꾸 저렇게 만져대면 곤란한데…
미현아, 그건 그렇게 손가락으로 만지면 안돼.
그럼 나쁜 벌레가 생겨서 아프단 말야.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