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월 26일(화) 맑음

언제부터인가 명훈이가 이불을 뒤집어쓰고는 무얼하는지 꼼지락꼼지락거리며 조용할 때가 있었다.
또 위옷을 바지안으로 넣어 주었는데 돌아서면 윗옷이 빠져나와 배꼽이 보이곤 한다.

그 빈도가 점점 잦아지더니 오늘에서야 드디어 할머니한테 들켜버렸다.
알고 봤더니 녀석이 이불을 뒤집어 쓰고는 자기 고추를 마구 잡아 늘리고 줄이고 비벼댄 것이다.
고추끝이 시뻘겋게 되도록...

한번은 미현이가 응아를 해서 치워주는데 물끄러미 들여다 보더란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마도 자기것이랑 틀린 미현이가 이상했던 것이겠지?

무조건 야단을 쳐도 안될 것 같다며 내게 전화를 하셨다.
주위에 물어보니 "우리 몸에서 아주아주 중요한 것이니 꼬옥 꼭 숨겨두어야 하는 거라!"고 말해 두란다.
할머니한테 그렇게 얘기를 해 두었다.

그랬더니 저녁에 녀석이 묻더란다.
"할머니, 이거 할머니한테도 아주아주 중요한 거예요?"라고...

명훈아!
그럼, 그건 아주아주 중요한 거야.
할머니한테도 엄마한테도 명훈이한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