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월 10일(일) 맑음

글씨를 모를 땐 외워서 읊조리던 녀석이, 글씨를 배우기 시작하더니 외웠던건 다 잊고 글씨만 쳐다보고 떠듬떠듬 읽어댄다. 그러다 모르는 글씨가 나오면 읽기를 멈추고 나를 빤히 쳐다본다.
힌트를 주면 또 다음글자를 읽어 내려가고, 그렇게 한자씩 배워나가는 모습이 내눈엔 그저 신기할 뿐이다.

녀석이 책을 읽어 달라며 책 한권을 들고 내 무릎에 걸터 앉는다.
간단한 문장정도는 자기도 읽을 수 있으면서.....
"그래! 읽어줄게!" 기분좋게 녀석을 맞았다.
두어줄씩 있는 간단한 문장을 감정을 넣어가며 읽어 주었더니 책장을 넘기며 그저 재밌어한다.
그렇게 몇권을 읽어주고 난 만두를 빚기 위해 일어났다.

그러고 있자니 거실방 한쪽에서 무언가 중얼중얼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자세히 보니 녀석이 곰돌이 푸우를 옆에 앉혀놓고 책을 열심히 읽어주고 있는 것이다.

글자 몇자 안다고 곰돌이 인형 앉혀놓고 엄마흉내를 내다니...
녀석, 귀엽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