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월 11일(월) 눈오고 맑아짐

아침일찍 두 아이들을 데리고 애들 큰댁으로 향했다.
어제쯤 갔어야 하는데 애들 둘하고 엄두가 나질 않아 좀 늦어졌다.
큰댁에 도착하자 명훈인 민지.혜린이 두 사촌누나들과 노느라 신이 났다.
그런데 미현인 도착해서 씌웠던 옷을 벗기자마자 고래고래 울어대기 시작한다.
낯선 환경에 낯선 얼굴들!
거기다 그 낯선 얼굴들이 자기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며 한마디씩 해대니 아마도 놀랬던 것 같다.
식구들이 "미현아!"하고 자기이름만 불러도 고래고래.
정말 큰일이네!
미현이가 고래고래 울어대는 통에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아는 얼굴이라고 내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겨우 달래 놓으면 또 무언가에 심사가 뒤틀려 울어대고...
아침 10시쯤 도착해서 오후 4시가 되도록 눈물이 멈출새가 없다.
안되겠다 싶어 애아빠를 불러 미현이를 외가댁에 되돌려 보내기로 했다.
짐을 챙겨 외가댁으로 향했다.
외가댁으로 돌아오는 차안, 미현인 내등에서 잠이 들었다.
외가댁에 도착해 할머니품에 미현이를 내렸다.
미현인 할머니품인줄 아는 걸까?
등에서 내리기만 해도 난리를 치던 녀석얼굴이 잠도 깨지 않은채 아주아주 평안한 모습이다.
큰댁에 와 전화를 했다.
저녁 8시가 되도록 징징거리더니 이제는 안정이 되었는지 외사촌들과 아주 잘 놀고 있단다.
이제부터 애들 데리고 큰댁에도 자주 들려야겠다.
친할머니 보고도 그렇게 울어댔으니 할머니께서 얼마나 섭섭하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