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월 18일(월) 맑음

미현이는 제 오빠보다 고집이 훨씬 세어 보인다.
두 녀석이 노는 걸 가만히 살펴보면 명훈인 자기 장난감을 미현이가 만지면 손으로 발로 마구 밀쳐내고, 미현인 그렇게 밀침을 당하면서도 머리숙이고 제 오빠가 가지고 노는 것에 항상 참견을 해댄다.
그러다 밀려서 뒤로 벌러덩 넘어지기가 일쑤.

명훈인 또 미현이 뒤쪽에 서서 미현이 양 어깨밑에 손을 넣어 끌어안아준다고 번쩍 들곤 한다.
하지 못하게 말려도 어느새 안아다 저만치 내동댕이치곤 한다.
미현이도 그것이 싫은지 제 오빠가 안으려고만 하면 싫다고 반항을 한다.

오늘도 그랬단다.
할머니가 잠깐 한눈을 판 사이 명훈인 미현이를 그렇게 대롱대롱 안아다 문지방에 내동댕이를 쳤다.
미현이가 죽겠다고 고래고래 울어대었다더니 오른쪽 코에서 피까지 나왔단다.
덕분에 명훈인 할머니한테 심하게 혼이 났다는데...
그러면 뭐하랴.
금새 잊어버리고 잘못을 또 다시 반복을 하니.
에구에구 어쩌면 좋아. 불쌍한 미현이...

퇴근해서 보니 미현이 코에 멍기가 돈다.
얼마나 아팠을까?
코뼈나 다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저녁내 잘 노니 다행이지 싶다.
밤사이 잠이나 잘 자야 할텐데....

미현아!
많이 아팠지?
그래, 별 수 없다.
네가 빨리빨리 무럭무럭 자라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