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 10일째> 맑음

명훈아빠가 저녁을 사 준단다.
지난번에 두아이와 같이 갔던 황골의 '옹달샘'이란 레스토랑엘 가기로 했다.
"미현아, 미현인 누구~꺼지?" "엄~마!"
"아니야, 미현인 아빠꺼야!" "이잉!"
"그럼, 아빤 누구~꺼?" "엄~마!"
"그럼. 할머닌 누구~꺼?"
아빠의 물음에 미현이가 끙끙거리기만 하자,
"에이, 할머닌 우리꺼~지!"하며 명훈이가 나선다.
"그럼, 할아버진 누구~꺼?"
"할아버진 친구 사랑이야. 친구!"
할아버지가 경로당에 자주 가시니 그렇게 느꼈던걸까?
에구. 할아버지 경로당가는거 조금 줄이셔야겠네.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왔다.
내가 화장실로 들어서자 미현인 늘 그랬듯 "아치 아치"하며 따라 들어와 양치를 하겠단다. 양치할 때 내가 "아~!"하면 녀석도 "아~!" 소리를 내며 입을 벌리고, "이~!"하면 또 "이~!" 소리를 내며 입을 벌리고 있다.
그렇게 양치를 한후 "와, 미현이 이 정말 깨끗한데!"라고 추켜 세우니 좋다고 화장실을 나서 이젠 "우똥 우똥!"하며 운동을 하겠단다.
런닝머신을 켜 달라는 소리다.
1.5Km로 맞춰 주니 열심히 뛰고 있는 미현이.
게다가 런닝머신에서 달리기가 끝나고 이번엔 허리맛사지까지.
뭔 아기가 저렇담. 어른같아. 정말!

머리를 양갈래로 묶어줄때면 미현인 "아~빠!"하며 방울을 아빠가 사 주었다고 상기시킨다.
"미현아, 머리 방울 풀고 자자!"
"응. 아빠!"
"그래, 아빠가 사준거지~. 미현이 이뻐서?"
"응"
낮잠도 별로 안 잤다더니 인형을 옆에 누이고 오늘은 일찍 잠자리로 간다.
그리곤 금세 코고는 소리까지..
미현아, 많이 피곤했구나. 잘자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