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 09일째> 맑음

명훈아빠가 주문한 런닝머신이 도착했다.
먼지가 날려 현관문을 열어 둔 채로 아저씨들이 설치작업을 했다.
바깥 찬공기가 거실로 들어와 제법 싸늘하자 명훈이가 양손을 주먹쥐고 바르르 떨어보이며 "I'm cold!"란다. 아저씨들이 녀석의 모습에 어이없었는지 우습다며 하하 웃으신다.
그래도 몇마디 배웠다고 써 먹을 줄 아니 정말 다행이지 뭐.

두 녀석이 런닝머신이 완성되길 기다리며 분주하게 서성인다.
드디어 설치가 되고 시험가동이 시작됐다.
아저씨가 기본적인 몇가지를 설명하고 아빠가 한번 달려본다.
명훈이를 위해 1Km의 시속으로 맞추어 주었더니 녀석, 제법 잘도 달린다.
"엄마, 가운데 '켜짐'버튼을 누르고 맨오른쪽에 있는 걸 누르면 되지?"
속도맞추기를 가르쳐주지도 않았건만 그새 아빠가 눌러주는 것을 보고 익혀두었나보다.
녀석, 눈썰미도 좋네.
작동법도 배웠겠다 수시로 올라서서는 걸어보고 달려보고 속도도 올려보고 제법이다.

미현이가 아빠가 조립한 벨트마사지기로 운동을 하겠다길래 허리에 대주었더니 녀석들, 이게 뭐 장난감인줄 아는 모양이다.
미현인 아직 런닝머신은 겁이 나는 모양이다.
거기엔 올라서지도 않고 계속 허리 마사지기에만 매달린다.
밤이 늦도록 열심히 운동을 했으니 오늘밤은 정말 자~알 자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