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 05일째> 맑음

두 녀석을 데리고 외식을 하기로 했다.
아빠차를 타려는데 문이 열리지 않자 명훈이가 쪼르르 달려가 아빠한테 문을 열어달란다.
아빤 리모콘으로 '뽕'하고 문을 열었고, 우리가 차로 다시왔을때 차문이 그냥 열리자 "엄마, 아빠가 마술을 부렸나봐~!"하며 손도 안대고 문을 연 것을 그저 신기해한다.

치악산밑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길을 잡았고, 명훈인 벌써부터 돈가스를 혼자 썰겠다며 흥분한다.
우리가 가끔 가던 식당으로 오르는 길에 외관이 멋진 새로운 '옹달샘'이란 레스토랑이 생겼다.
'전망좋은 집'으로 가자던 명훈이도 반짝이는 엘리베이터에 혹해 장소를 바꿔보기로 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엘리베이터 버튼은 명훈이맘을 사로 잡은 듯 했다.
미현이도 반짝이는 불빛들이 신기한 듯 좋아하는 눈치다.

아래층이 내려다보이는 2층 소파에 우리식구만 둘러앉았다.
미현인 겁도 안나는지 난간끝 창에 기대어 아래층에서 엄마의 가방을 뒤지는 아가를 보며 무척이나 반가와하며 내게도 보라고 손짓을 해댄다.
식사가 나오고 명훈인 스프도 뚝딱, 피자돈가스도 혼자썰어서 꽤 많은 양을 먹어치운다.
미현인 아빠접시의 스테이크를 한참 빼앗아 먹고 후식으로 나온 쥬스까지...

아빠가 계산을 하러 계단을 내려가신 사이, 미현이가 "아빠, 아빠?"하며 아빠를 찾아대자, "미현아, 넌 아빠가 계단으로 내려간 거 못봤구나! 내가 봤는데 아빤 계단으로 다시 올라오실거야~!"하며 아는체까지 한다.
다들 배가 남산만하도록 실컷 먹더니 집에 돌아와서도 몹시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