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 21일째> 맑음

"미현아, 큰엄마한테 뽀뽀좀 해주라. 응?
큰엄만 이제 미현이랑 뽀뽀 안하려고 해. 안할거야!"
뽀뽀해달란 큰 엄마말에 콧방귀도 안뀌던 녀석이 "엄마 바~붐!"하고 휙 가버린다.
미현이의 '바~붐!'은 '바보'란 뜻이다.
아직 '큰엄마'소릴 못하니 "엄마 바~붐!"이라고 한 것!
바보가 나쁘다는 것 정도는 아는지 "엄마 바~붐!"을 연발하는 녀석에게 "미현이 바~보!"라고 하자 울먹울먹하더니 울어버린다.
"어휴! 누가 그랬어. 우리 미현일?"
"엄~마!"
"미현이 바보 아니야. 미현이 이쁜이지? 미현이 이쁘~으~니!"
이쁘다는 소리에 다시 생글생글!
자기는 싫어하면서 오후내 "바~붐!"을 외치고 다닌다.
"아빠 바~붐! 엄마 바~붐! 오빠 바~붐!"

미현이가 응가를 했나보다.
기저귀 한 장들고 "똥 똥"을 외치며 언니방으로 내 손을 잡아 끈다.
녀석, 그래도 이제 창피한 건 아는 모양이네.
큰아빠가 돌려주는 컴퓨터 회전의자에 두 녀석이 앉아 뭐가 그리 재밌는지 하하 깔깔.
만두반죽을 하려니 두녀석이 서로 물을 부겠다며 설쳐댄다.
그리곤 이제 만두까지 빚겠다네.
큰엄마가 놔두라며 반죽한절음 떼어줘도 그건 싫단다.
만두피를 달라고 우기더니 손바닥에 올려놓고 속까지 넣으라며 끙끙거리는 미현이!
(미현이가 만든 작은 만두 두개는 결국 다 터져버림)
명훈인 만두반죽 조금 얻어 이것저것 만드느라 바쁘다.
눈사람도 만들고, 안경도 만들고 자기도 신기한 듯 재밌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