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 02일째> 맑음

명훈아빠가 마법목걸이랑 조립하는 장난감을 사왔다.
아이들 연속극 '마수리'에서 나오는 마법 목걸이.
명훈이와 미현이가 신이나서 목에 걸고 저녁내 엄마아빠에게 마법을 걸어댄다.
"수리수리 마수리 얍!" 녀석의 주문에 내가 '꼴까닥'하고 죽은 척을 했더니만 그게 재밌었나 보다.
미현이도 오빠따라 "얍~!"을 외쳐대고, 아빠가 걷다가 주문에 걸린척하며 그 자리에 멈춰서자 두 녀석들 숨이 까르륵 넘어가도록 웃어대느라 정신없다.
아주 별 것 아닌것에도 즐겁고 행복해 하는 녀석들.
아빠가 사온 조립 장난감을 열심히 만들자, 돌산도 뚫을 것 같은 장난감이 완성되었다.
건전지를 넣고 스위치를 켜니 달리는게 어찌나 빠른지 처음엔 다들 놀라 쇼파위로 껑충 뛰어오른다. "미현아! 넌 느림보 가지고 놀아, 난 빠름보 가지고 놀테니까..."
얼마전 사주었던 악어사냥의 악어를 "느림보"란다. 그리고 자기꺼는 악어보다 빠르니 "빠름보!"
엄마는 생각못한 말이지만 정말 명훈이다운 말이지 싶다.
저녁내 마법목걸이와 빠름보를 가지고 신나게 놀던 두녀석!
흥분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자기로 했다.
미현인 잠이 안오는지 누워서도 눈을 말똥말똥!
"엄마~아아아~아!"하며 애교어린 억양으로 나를 부린다.
잘 생각은 않고 계속해서 장난말에 재미붙은 미현이.
"엄마, 그런데 할머니 집엔 언제 가~!"
"응. 오늘밤만 자고 일어나면 내일아침에 할머니집에 갈꺼야!"
"정말? 고마워~ 굿나잇. 맘! 굿나잇. 대드!"
"그래, 명훈이도 굿나잇! 잘자라"
사흘째 엄마집에서 잠을 자니 이젠 할머니집에 또 그리운가보다.
고맙단 말과 굿나잇으로 오늘도 이쁘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명훈이.
괴물꿈을 꾸면 어쩌냐며 손을 잡아 달라더니 잠들때까지 내 손을 꼬옥잡고 있다.
명훈아, 미현아!
너희들과 함께한 정말 즐거운 주말이었구나.
잘 자고 내일보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