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20일째> 맑음

장난감이란 장난감은 죄다 꺼내서 거실하나가득 너저분하게 늘어놓고,
미현이가 그중에서 골라 잡은 건 철사 옷걸이 하나!
평소 할머니가 거기에 옷들을 걸었다 내렸다하시고 빨래집게들도 잔뜩 꽂아 두는 걸 보았었는데, 미현인 오늘 그 옷걸이로 무얼할까 고민을 한 걸까?
할머니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옷걸이로 장난을 하다 결국은 할머니에게 달려와 바지가랭이 붙잡고 끙끙거리더란다.
이유인즉, 머리를 옷걸이에 집어 넣긴 했는데 빼내지를 못했던 것.
뭔 아이가 놀아도 꼭 머슴애같이 설쳐대느냐고 할머닌 혀를 내 두르신다.

미현아, 옷걸이엔 빨래를 걸어야지 머리를 걸면 어떻게 하니!
뭐가 그렇게 궁금한 거니?
우리 조금만 더 얌전해지자.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