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03일째> 흐림

당직근무중에 외가에 전화를 했다.
할머니가 "야, 오늘 니 아들때문에 배꼽잡았다!"하며 얘기를 시작하신다.
두녀석 다 목욕을 시키고 깨끗하게 옷을 갈아 입혀놨는데, 미현이가 밥을 먹다 메리야스 속으로 밥을 다 쏟아 부었단다.
할머니가 화가나서 "미현아, 도대체 금방 목욕하고 밥을 쏟으면 어떻게 하니?" 하며 미현이를 마구 야단치셨다나.
그런데 명훈이 녀석이 대뜸 한다는 소리가
"잘됐네~! 그래야 파리도 먹구살지~이!"
미현이 야단치다가 그냥 배꼽잡고 웃으셨다고.
나와 할머니가 통화중인 것 알고 녀석이 수화기를 빼앗아 반복청취를 시켜준다.
"잘됐네~! 그래야 파리도 먹구살지~이!"
그 억양이 어찌나 재밌고 귀엽던지.

미현아, 오늘 너 오빠덕에 야단 덜 맞은거야.
안그랬음 눈물콧물 나도록 혼이 났을텐데. 안그러니?
이제부턴 덜렁대지말고 조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