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개월 15일째> 맑음

무엇이든 한자리에서 다 해 치우는 명훈이!
얼마전 "뜯어서 만드는 세상" 재료를 사왔다.
완성모형은 노란택시와 커다란 버스!
그림을 보더니 재밌겠다며 달려들어 조각을 죄다 뜯어 놓았다.
바퀴를 떼어서는 가운데를 이쑤시게로 구멍도 뚫고 룰루랄라 신이 났었다.
엊그제는 택시, 어제는 버스를 만들었다.
"명훈아, 엄마는 정말정말 어려웠어!"하며 어려운 척을 하자 한다는 소리가,
"그것봐 엄마! 내가 어렵다고 했지?"하며 자기는 쉬웠다는 듯 으시댄다.
오늘아침, "명훈아, 엄마가 명훈이를 깜짝 놀래줄 일이 있는 걸~!"이라고 했더니,
"뭔데?"하며 따라 들어온다.
엊그제 사 두었던 뜯어서 만들기 "목장편"을 보여주었더니 "와~! 정말 멋진걸!"하며 좋아한다.
출근준비에 분주한데 녀석이 다가와 "엄마, 나 놀래줄 일 또 없어요?"한다.
오늘은 없다며 돌아서자 서운한 듯.
"엄마! 돈 몇 개만 주면 안돼요?"
"뭐하려고?"
"어제 엄마가 준 거 잃어버려서 그러거든! 저금해야 하는데"
"그래 엄마가 꺼내줄게 기다려!"
내 핸드백이 거실에 놓이자 엄마지갑이 궁금했던 것이겠지.
얼마전 내 지갑을 보고 돈을 꺼내고 싶어 하길래
"명훈아, 엄마아빠지갑은 뒤지는 거 아니야. 갖고 싶으면 엄마아빠한테 말하는 거야. 알았지?"라고 했더니 차마 뒤지진 못하고 핸드백을 들여다보며 쪼그리고 앉아 그렇게 얘기하고 있다.
잘 가르쳤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