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0월 29일(월) 맑음

여기저기 기어다니며 이것저것 쉴새없이 입속으로 집어 넣어 씹다가 꿀꺽!
그렇게 이것저것 주워서 먹어치우더니 아이고, 글쎄 응가에까지 종이가 다 나올 정도니.. 원...
명훈이는 안 그랬는데 미현인 이상하다며 할머니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신다.

미현아! 미현아! 제발 이것저것 주워먹지마라..
그렇게 당부했건만.
오늘 점심을 먹다 내가 실수로 바닥에 반찬양념을 떨어뜨렸다.
이상하게도 아무리 찾아도 뵈지않길래 치우질 못했는데 그것이 미현이 눈에 띄었나보다.
녀석이 '아-하!'거리며 달려가서는 꿀꺽 삼켜 버린 것이다.
그리곤 '으-앙-!'하고 고래고래 온통 집안이 난리가 났다.
미현이 녀석, 고춧가루 양념이 얼마나 매웠을까?
저절로 눈물이 뚝뚝뚝, 어쩔줄 몰라하며 부벼대고 손까지 시뻘겋게 양념이 묻고,
어쩔줄 몰라하며 바둥거리고 애를 쓴다.
외할머닌 뒷처릴 제대로 하지 못한 내게 야단야단 하시고,
난 그저 안스러워 물로 입술이며 손을 닦아주기 바빴다.
그와중에 할머니 설탕을 가져오란다.
작은 스푼으로 한 3번정도 떠 먹였나보다.
미현이가 울음을 서서히 그쳤다.
이제 어느정도 뜨거웠던 입속이 진정되었나 보다.
두볼에 흘러내린 눈물을 보니 너무나도 안스럽고 미안했다.

얼마나 매웠을까?
글쎄 엄만 아무리 떨어진걸 찾아도 보이지 않더니, 네가 혼이 났구나.
미현아, 정말정말 미안하구나.
담부턴 엄마가 진짜진짜 조심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