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 27일(목) 맑음

할머니가 베란다로 나가시다 "어휴, 이녀석 여기에도 붙여놨네.."하시며 한마디 하신다.
명훈이가 스티커를 떼어낸 나머지 부분을 문지방에 올려놓아 달라붙었기 때문이다.
금새 발견하지 못하면 떼어내도 잘 뜯어지지 않기 때문에 더 그러셨나 보다.

"명훈아! 할머니 죄-송-합-니-다 해야지?"
"뭐 때문에?"
"뭐라구?"
"뭐 때문에 죄송하냐구-우?"
"명훈이가 스티커 아무데나 놓는 바람에 달라붙어서 할머니가 화 나셨잖아!"
"으-응~! 할머니 죄-송-합-니-다!"
녀석, 이제는 따지기까지 하네..

할머니가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신다.
명훈이가 "하-니 아이스크림 이네-."한다.
아이스크림 이름이 "하니"란다.
녀석, 한글몇자 배우더니 읽을 줄도 아네.

스티커책 사다주면 "엄마 이거 몇쪽에 붙여야 돼요?"한다.
"거기 써 있잖아, 읽어봐! 몇쪽에 붙이래?"
"십육칠쪽!"
"그래 맞아맞아! 명훈이 숫자도 다 아네! 아이구 이뻐라!"
"명훈이 정말 이쁘네!"하면 자기도 맞다고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왕자병일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