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0월 24일(수) 맑음

예정에 없던 당직을 하게 되었다.
명훈아빠가 저녁약속이 있어 명훈인 나와 함께 사무실에서 스티커 붙이기에 열중했다.

퇴근해서 내가 부엌일을 하는 동안 명훈인 벽에 붙여놓은 글자판 놀이를 하느라 신이나 있다.
"1,2,3,...A,B,C, ㅏ,ㅕ... " 중얼중얼거리며 무척이나 많이 아는 체하며...

일을 마치고 앉아있는 내게 숫자 2를 들고는 무어냐고 묻는다.
"엄마! 이건 뭐~얼까?"
무어라 대답할까 하다 엉터리로 "삼!"하고 대답을 했다.
녀석이 낄낄낄 웃으며, "아닌~데! 다시해봐요. 이건 뭐~얼까?"
"삼 인것 같은데... 아닌가? 삼!"
"에이- 누가 3이라고 그래! 이건 2야 2! 떼찌!"
하며 답이 틀렸다며 내 이마를 한대 힘껏 때린다.
"에이~ 엄마는 공부해야겠네... 2도 모르고..."

자기보다 더 몰라하는 엄마가 답답했나보다.
녀석, 내가 정말 모른줄 아니 모른척 한 거지.
알지도 못하면서 까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