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08.gif해마다 모이는 가족 여름휴가.
올해는 연락이 없다 싶었는데 제천형님댁에서 점심식사를 하잔다.
명훈아빠는 안간다고 하고 그렇다고 빠질수도 없고 해서 애들 큰아빠 신세를 지기로 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시내버스로 시댁까지 갔다.
이제 명훈이도 어엿한 초등학생이 되다보니 버스요금을 내고 말이다.
"고모님들이 우리 명훈이 미현이가 너무 커서 깜짝 놀라시겠늘 걸~"이란 내 말에
"뭘 깜짝 놀래? 성격은 다른게 없는데..."하며 명훈이가 한마디한다.
미현이의 등살(?)에 아마도 명훈이가 조금은 힘이 든 모양이다.

제천에 도착하니 벌써 다른 가족들은 다 모였다.
사촌언니는 미현이 주겠다고 이것저것 가방에 챙겨 가져다 준다.
그게 못내 궁금하던 미현이. 가방을 열어보더니 좋아서 히죽히죽.
예쁜 필통, 예쁜 옷, 스티커북에 지갑에 없는게 없이 선물을 잔뜩 받은 거다.
게다가 인천고모님이 예쁜 팔찌, 발찌까지 선물해 줬으니 그야말로 미현이 세상이다.
"왜, 미현이 선물만 이렇게 많은 거야?"하며 명훈이가 투덜투덜.
"그럼~ 너두 여자로 태어났음 되잖아. 언니들이 모두 여잔데 너한테 어떻게 물려주겠어!"

점심메뉴는 흑염소탕.
작년까진 냄새가 심해 쳐다보지도 않던 녀석들이 맛있다며 어찌나 들락날락하며 먹었는지 모른다.  
돼지고기라며 먹이니 잘도 받아먹네.
다 먹고 음메에에~~ 염소라고 알려주었는데도 자꾸자꾸 달란다.
고모님들이 많다보니 용돈도 제법 두둑히 챙겼다.
주희언니가 서울로 취직이 되어 가야하기 때문에 우린 일찍 돌아와야 했다.
큰어머님이 반찬을 좀 해 주실 모양이다.
근데 너무 늦어서 반찬만들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
우리를 집까지 바래다 주느라 더 늦어지게 되어 정말 죄송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