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노동조합에서 문화제 행사중 하나로 대관령목장 테마여행을 기획했다.
도시락만 준비하면 된다기에 참가신청을 했는데 날씨가 꾸물꾸물해 걱정이다.
아침일찍부터 맛있게 김밥도시락을 챙겨 최대한 간단히 짐을 꾸렸다.
버스에 도착하니 연주네가 먼저 와 있다.
연주는 미현이를 홈피를 통해 자주 본 터라 낯설지 않은 모양이다.
사탕도 주고 장난도 하고 금세 친해지네.
평창휴게소에 내려 잠시 쉬는 사이 명훈인 3호차에 탄 영호를 만났다.
영호는 명훈이와 같은 반 친구다.

차가 다시 출발해 드디어 목장 입구 쉼터에 도착했다.
야생화전시장이 있는 풀밭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간단히 자리를 펴고 앉았는데 빗방울이 오락가락 한다.
그냥 이대로 뜨겁지 않은 날씨면 참 좋으련만~~
군것질이 없었던 명훈인 "배가 고파 죽을 것 같다"며 오버를 하더니
미현이의 남은 김밥까지 다 먹어버린다.
잠시뒤 보물찾기가 시작되었다. 학용품 선물도 주신단다.
아이들은 그야말로 신이 났다. 우리 미현인 보물도 잘 찾는다.
미현이가 3개, 명훈이가 2개의 보물을 찾았다.
못찾은 친구들을 위해 그래도 선물은 1개씩만 받았다.
야생화가 있는 곳에서 예쁘게 사진도 찍고 이제 목장으로 가기로 했다.

목장위까지 버스가 올라갈 수 있어 이동은 너무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워낙 넓은 탓에 소의 발자국이 한번도 지나지 않은 듯한 초지가 널려 있다.
날씨가 약간 흐려 동해바다를 볼 수는 없었다.
풀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은 금세 나뒹굴며 하하호호 까르르.
누구든 쉽게 친구가 되어 쫓고 쫓기고 즐거운 놀이를 한다.
풀쩍풀쩍 개구리처럼 하늘위로 깡충 뛰어 오르기도 하고 너무 행복해 보인다.
넓은 들에 핀 하얀 냉이 꽃들을 뽑아 서로 많다며 자랑도 한다.
여기저기 풍차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는 커다란 풍력발전기도 인상적이었다.
내려오는 길에 잠시 양먹이주기 체험장에 들르기로 했는데 도착직전 양떼들이 사육장에서 나오는 바람에 아쉽지만 양먹이를 줘 보지는 못했다.
이제 차를 돌려 원주로 오는 길, 신나게 놀던 아이들은 하나둘 잠이 들기 시작한다.
미현이도 여지없이 쿨쿨.
휴게소에 들러 좋아하던 핫바를 사 손에 쥐어 주었건만 한입 먹다 말고 이내 다시 잠에 취해 버린다.
명훈이와 연주는 톰과 제리 보느라 숨이 넘어갈 지경이다. 하하하.
원주에 거의 다 왔을 즈음 비가 내린다. 아마도 원주쪽에는 계속 비가 내린 모양이다.
처음부터 여러가지 배려해 준 노동조합과 뜨겁지 않은 적절한 날씨 덕분에 아주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