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09.gif눈을 뜨니 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내리고 나면 오후부턴 많이 추워질거란다.
두녀석다 감기증상이 있어 기침을 하는데 더 추워진다니 벌써부터 걱정이다.

명훈인 아침식사로 미역국을 주문했다.
할머니가 주신 들기름을 다 먹어 오늘은 참기름에 미역을 볶아 국을 끓였다.
근데 내가 먹어 봐도 너무 맛있네.
미현이가 먼저 일어나 내게 와 안긴다.
"잘잤니? 사랑해~" 나의 말에 "응~애~"하며 아기흉내를 내는 미현이.
그래 우리미현이 아직 엄마한텐 아기였지~

"미현아~ 오늘은 엄마가 회사가야 하니까 일찍 밥 먹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며 새둥지의 새처럼 아침밥을 받아 먹는다.
미현이와 내가 출근준비를 모두 마치자 명훈이가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피곤했었는지 기상이 늦었네.
그래도 아직은 여유있는 아침이다.
식사를 마치고 명훈이가 친구들 간식으로 주문했던 핫케이크도 가방에 챙겼다.

그런데 비바람이 점점 심해지네. 우산도 하나밖에 없는데...
마침 지난번에 사 두었던 1회용 우의가 있어 녀석들은 입히면 될 것 같다.
외투를 입히고 어린이집 가방을 메고 우의를 입히고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현관문을 나섰지.
그런데 대문을 나서 한발짝 떼려는데 에구구 바람이 너무너무 세차다.
미현이가 "엄마~~~!"하며 내게 찰싹 달라붙네.
비바람에 너무 세서 엄마도 도저히 발자욱을 뗄 수 없는거야.
하는 수 없이 아빠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다시 집으로 들어왔다.

아빠가 준비를 마치고 우릴 데려다 주려 차로 달려가신다.
명훈이가 아빠를 열심히 쫓아가고 미현인 내손을 꼬옥 붙잡고 놓질 않는다.
차에 올랐다.
"어휴~ 이제야 살았네. 엄마 바람이 왜 이렇게 센거야. 어린이집까지 날아가는 줄 알았잖아!"
"그래~ 아빠가 아니면 엄마 회사도 못 갈뻔 했다. 그치?"
"맞어!"

병원에 도착해 나를 내려주고 아빠차는 저만치 달려간다.
명훈아~ 미현아~ 오늘하루도 즐겁게 보내렴.

점심때쯤 되자 빗방울이 눈으로 바뀌었다.
함박눈처럼 펑펑 내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첫눈 흉내는 내주네.
길이 미끄럽지 않아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