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19.gif명훈이가 병원에 오기로 한 날이다.
변변하게 먹은 것이 없다보니 잠자는 모습에 기운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숨쉬는 것도 너무 힘들어 보이고... 불쌍해서 어쩌나~
오후진료예약을 했는데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오전에 나오시라고 택시비를 드렸다.
택시를 불러놓고 소아과에 전화를 하니 아뿔사~ 그 선생님 오전진료 없으시다네.
부랴부랴 택시회사를 통해 다시 집으로 가시도록 했다.
확실히 알아보지 않아 추운아침 식구들만 고생시켰네.

명훈인 어제도 거의 굶다시피 했는데 지금도 우유조금밖에 먹지를 못했단다.
혀도 조금은 나아 보이는데 먹는게 겁이 나는 모양이다.
오후가 되어 명훈아빠가 명훈이를 데리고 나오기로 했다.
조금 일찍 나온 탓에 진료시간까진 시간여유가 있었고
병원앞에 새로 생긴 식당에서 명훈이가 좋아하는 물만두를 시켜주었단다.
제대로 못 먹던 녀석이 물만두 한그릇을 다먹고는 국물까지 마셔 버리더란다.
그래서인지 아빠차에서 내리는데 기운이 나 보인다.
대기실에 앉아서도 언제 아팠냐는 듯 까불까불한다.
청진을 해 보신 선생님, 호흡이 많이 좋아진듯 하단다.
그럴줄 알았음 입원치료를 할 걸 잘못했다며 말씀하시네.
병실이 없어서 입원을 권하지 못하셨다는 선생님.
특실이라도 입원하라면 했을텐데... 괜실히 명훈이만 고생시켰네.
다행이 이제 호전되고 있으니 감사해야겠지.
1주일분 약을 처방받고 1주일뒤에 부비동염때문에 코사진을 한번 더 찍기로 했다.

퇴근길에 마트에서 물만두 한봉지를 샀다.
녀석이 아직 혀가 헐어서 다른 것보단 그게 낫지 싶으네.
잠자리에 누운 명훈이 이제 먹을 생각을 하는가보다.
'엄마 통닭이 먹고 싶은데...'
'그럼 할아버지께 부탁해 봐~'
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벌떡 일어나더니 할아버지께로 달려간다.
그리곤 넙죽 큰절을 하네.
'할아버지 통닭 사 주세요~'

얼마전 미현이가 할아버지께 절한후 용돈을 받고 '오빠~ 할아버지한테 절하면 돈 나와!'하던 생각이 났는가보다.
할아버진 웃으시며 내일 통닭을 사 주시겠다고 약속을 하셨다.

암튼 입맛을 찾아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