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 늦도록 까불던 녀석들과 다함께 늦잠을 잤다.
눈을 뜨니 8:35분.
출근하는 날 같았으면 난리가 났을 시간인데 쉬니까 이런 좋은 점도 있네. ㅎㅎ
녀석들 아침을 챙기고 약먹이고 나니 벌써 10시가 다 되어간다.
엄마 손 잡고 어린이집 가는 걸 무척이나 좋아하는 녀석들.
어린이집에 들어서자 엄마한테 인사도 안하고 등을 보인다. 치~ 엄마 삐졌다. 뭐.
명훈이 녀석, 어린이집에 있는 스케치북 다 썼다며 집에 꺼 챙겨 간다더니 빼 놓고 갔네.
조금있다 어린이집 근처에 갈 일 있는데 챙겨다 주어야 겠다.
청소를 하고 스케치북을 챙겼다.
어린이집에 가져다 주고 미현이네반 친구네집엘 들렀다.
디카가 PC로 잘 전송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들렀는데 아무래도 OS에 문제가 있는 듯 하다.
USB드라이버를 인식을 못하네. 장치검색을 해도 잡히질 않고..
출근하면 사무실직원에게 부탁해주기로 하고 성과없이 돌아와야 했다.

감기가 오려는지 나도 우째 몸이 찌뿌등하고 몸살기가 있다.
따뜻한 매트에 잠시 누웠다보니 금세 녀석들 올 시간.
제일 먼저 도착한 엄마를 몹시도 반겨준다.

집에 들렀다가 보건소에 독감예방접종을 하러 가기로 했다.
일반 소아과에 가면 같은 백신인데 너무 비싸기만 해서.
마침 쉬는 날이니 겸사겸사 너무 잘 되었지 뭔가.
"우리 나쁜 감기 걸기지 않게 독감예방접종하러 가자~"
"응. 엄마 그러면 감기가 '에구무서워 도망가자!'하고 도망가지~~'
미현인 뭘 아는냥 재잘재잘 한다.
"엄마, 나 큰주사도 엄청 잘 맞지~ 하나도 안 울고~~'
얼마전 입원했을때 수액주사 맞던 자랑을 어찌나 해 대는지.
예전 같으면 다른 말로 얼버무려 데려가선 겨우 맞추고 오곤 했는데 올핸 너무 쉽네.
미현이의 자랑에 오빤 발뺌할 기회가 없네.

그렇게 보건소에 들어섰다.
엄만 곧 병원에서 공짜로 접종한다기에 빠지고 녀석들만 맞추기로 했지.
접수대에서 각자의 신청서에 이름을 적었다.
내가 미현이 것을 적고 있는 사이 명훈인 신청서에 자기이름을 쓰고 날짜를 적고 문진표에 예, 아니오를 체크하고 있다.
기특한 녀석, 벌써 스스로 혼자 하는게 많아졌네. 너무 이쁘다.
문진을 작성하고 계산을 하고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차례가 다가오자 명훈인 약간 겁이 나는 듯한 표정이다.
우리 씩씩한 미현인 팔뚝을 썩 걷어 올린다.
그리고 역시나 씩씩하게 소리도 안내고 잘 맞아준다.
반면 명훈인 맞기전부터 벌써 눈물이 글썽글썽.
주사바늘이 팔에 꽂히자 질금질금 울어버린다.
그래도 전처럼 도망치려 하지 않고 잠시 울다 그치는 걸 보니 미현이 탓인가 보다.
집에 돌아와 아빠에게 자랑자랑을 하는 미현이.
"아빠 나 독감예방접종할 때 하나도 안 울었는데 오빠는 조금 울었다~"
물론 외할머니께도 전화로 자랑이 늘어진다.

주사맞은 댓가로 사온 과자들을 먹느라 바쁜 녀석들.
저녁은 주먹밥을 먹기로 했다.
외할머니가 챙겨주신 맛있는 고기랑 갖가지를 넣고 맛있는 주먹밥을 만들었지.
미현인 피곤한지 몇개 먹지도 못하고 잠자리에 들고
조금 이른 저녁이다 싶었는데 명훈이가 달려와 맛있다며 뽀뽀세례를 한다.
내일아침도 주먹밥을 해달라며 아침주문까지...
아침메뉴 걱정을 덜어 다행인 걸~ 잘자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