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06.gif지난주에 어린이집에서 핫케이크를 만들어봤단다.
그날 먹은 핫케이크가 맛있었는지 미현이가 집에서도 만들어보자며 성화였다.
그래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핫케이크가루를 한봉지 샀다.
퇴근시간이 되면 나보다 내가 들고 온 물건들을 반기는 녀석들.
핫케이크가루를 보자 신들이 났다.
저녁을 방금 먹었다면서도 빨리 만들자며 아우성이다.
게다가 만드는 방법 설명을 하느라 몹시도 분주하네.
내가 저녁을 먹고 있는 사이 명훈인 벌써 계란 2개를 꺼내온다.
미현인 우유를 꺼내오고...
에구구 밥이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옆에서 설쳐들 댄다.
빨리 만들어주든지 해야 겠구먼.

얼른 저녁상을 물리고 반죽그릇을 준비했다.
핫케이크밀가루에 계란하고 우유하고 섞어서 거품기로 저어야 한다며 만드는 방법에 열번을 토한다.
녀석들 말대로 열심히 핫케이크 반죽을 준비했다.
"후라이팬이 있어야 하는데..."
내 말이 채 떨어지기 무섭게 명훈이가 씽크대에서 후라이팬을 찾아다 준다.
반죽이 알맞게 되고 약한불에 후라이팬을 달구었다.
한국자씩 동그랗게 올리자 노릇노릇 맛있는 핫케이크들이 탄생을 했네.
자기접시를 하나씩 끌어안고 구워지는대로 어른들 맛 볼 새도 없이...
"맞아~ 어린이집에서 먹어 본 맛이랑 똑같아!"하며 야금야금 맛있게들 먹어준다.
명훈이가 무려 4개, 미현이가 3개를 먹었다.

녀석들이 만족한 후에야 어른들도 맛을 보았지.
해 준적은 없었지만 먹어보니 정말 맛있구나.

어찌나 맛있게 먹었는지 명훈이가 연필과 종이를 준비하더니 무언가 적어낸다.
"어서오셔요"
"핫케이크 전문점"
"배달 안됩니다" (오토바이가 없어서 배달은 안된다고 함)
메모가 끝나자 테이프를 달라더니 메모를 벽 여기저기에 붙여 놓는다.
현관입구엔 "어서오셔요", "배달 안됩니다"를 부엌에는 "핫케이크 전문점"을.
녀석의 메모에 엄만 핫케이크 전문점 요리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