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06.gif명훈이가 밤새도록 열이 나서 휴가를 할까 했는데 외할머니가 병원에 오시는 날이라 출근을 했다.
대신 점심시간쯤 오후휴가하고 데리러 가겠다고 약속을 했지.
오전근무 마치고 할머니랑 녀석들을 데리러 갔다.
외할머니를 보자 너무너무 좋아하는 녀석들.
택시를 타고 소아과에 왔는데 에고고 오전진료가 힘들다길래 약만 타기로 했다.
이곳에 오면 늘 들르는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타러 가는 길.
아빠가 태워준다는데 명훈이녀석 한사코 버스를 타겠다고 우겨서 힘들지만 버스를 탔다.
할머닌 커다란 강냉이 한봉지를 사고 녀석들 가방까지 낑낑끙끙 에구 힘들다.
내려야 하는데 미현이가 버스에서 잠이 들었다.
짐이 많으니 어쩔수 없이 녀석을 깨웠지.
혈색이 하나도 없는 명훈인 계속 열이 오르락내리락~ 정말 걱정된다.
두녀석이 교대로 식구들을 너무 힘들게 하네.

그 몸을 하고서도 영어선생님과 약속한 테잎을 듣는 명훈이.
곧이어 학습지 선생님이 오시고 힘들텐데도 지난주에 못한 책까지 다 해 버렸다.
그리곤 많이 힘들었는지 누워버린다.
약을 먹고 얼마쯤 있으니 또 쌩쌩.
택배박스에서 신나게 놀다 더 놀고 싶었는지 박스를 베란다에 갖다 놓는다.
할머니께 할아버지가 치우지 못하게 하라며 당부까지 하고
그것도 모자라 박스 앞,뒤,바닥에 '할아버지 X'라며 엑스표까지 해 두었다.
할아버지 박스 건드리지 말라는 뜻이란다.

명훈아! 신나게 노는거 좋은데 제발 건강해주면 좋겠다.
밤사이 또 너의 열과 씨름할 생각을 하니 아득하네.
내일은 미현이랑 큰병원에 가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