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04.gif금붕어를 넣어 둔 병속에 밥알이 여러개 들어가 있다.
금붕어도 배가 고플 것 같아 밥을 주었단다. 생각이 기특하네.

점심때쯤 되자 명훈이가 아빠의 약속이 생각났나보다.
'아빠~ 왜 약속을 안 지키고 그래? 오늘 기차 태워준다고 그랬잖아.
에이. 아빠가 기차 안 태워줬으니까 물고기 밥좀 사와. 바쁘면 내일 사오구~'
어제 잡은 물고기 밥을 사오는 것으로 기차를 못 탄것에 대신하기로 했나보다.

늦은 오후, 할머니가 고추밭에 줄을 매러 채비를 하고 나서시자 명훈이가 따라 나선다.
한참이 되어서도 들어오지 않기에 가 보니 녀석이 할머니 조수를 하고 있네.
줄을 매는 할머니 옆에서 줄이 담긴 까만 봉지를 들고 조금씩조금씩 줄을 빼주고 있다. 그만하라고 해도 안 힘들다며 계속 하고 있다.
아빠가 물고기 밥을 사왔다고 하자 밭고랑을 달리며 남은 줄을 다 빼 놓고는 나온다.
물고기들이 밥을 열심히 먹는 듯 하자 기분 좋은 명훈이.

할머니가 일을 마치고 들어오셔서 명훈이를 부른다.
'명훈이, 오늘 할머니 도와 주느라 수고했고 너무 고마워~'하시며 수고비로 2000원을 주시네.
명훈인 그것을 받아 들고 어깨를 으쓱하며 2000원에 입맞춤을 한다.
그래 땀흘리고 받은 특별한 것이라 좋기도 하겠구나. 애썼네 우리 아들!
귀여운 녀석!


* 오늘 아빠와의 메시지

명훈 : 아빠 그런데 ~~~~~~~~~ 물고기가 밥 다 먹었어!
아빠 : 그래 일찍자
아빠 : 그리고 할머니보고 내일 아침에 물고기 잡아서 끓여 놓으라고 해 아빠 아침에 먹게
명훈 : 안돼~~~~~~~~~~~~
명훈 : NO
명훈 : 파티중!

나를 보자 "엄마 아빠가 물고기 끓여 먹는대서 내가 노우라고 하고 싶었는데 영어로 메시지 보낼줄 몰라서 '안돼'라고 보냈어" 란다. 영어로 보내는 방법을 가르쳐주자 'NO'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할머니가 고추밭에 줄매는 것을 도와주어 할머니가 과자를 한아름 사오시자 이번엔 아빠에게 '파티중!'이라고 메시지를 보내네..
너무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