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3월 24일(일) 맑음

미현이는 목소리가 무척이나 크다.
이른 아침부터 소리를 빽빽 질러대며 배고픔을 알린다.
새벽 5시!
매일 이시간이면 우유달라며 빽빽 울어댄다더니 정말이네.
온 식구들이 녀석의 울음소리에 눈을 뜬다.
그렇게 일찍 일어나 식구들 모두 깨워 놓고 정작 자기는 배를 채우면 잠시 더 눈을 붙인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한잔씩 하는데, 미현이가 플라스틱 스픈을 들고 쫓아다니며 커피잔에 스픈을 담갔다가 빨아대고 있다.
에구. 저녀석도 맛을 아는 모양이네.
커피를 다 마시고 빈 커피잔을 미현이에게 주며 "미현아, 이거 할머니한테 갖다 드릴래?" 했더니 미현이가 커피잔을 받아들고는 뒤뚱뒤뚱거리며 할머니에게 갖다 드린다.
"잘했구나! 벌써 심부름도 할 줄 아네."
정말 내 말을 알아듣고 한 것인지 궁금해 이번에는 편지를 할아버지께 갖다 드리라고 했더니, 정말 이번에도 할아버지께 편지를 갖다 드리고 온다.
"와, 정말 미현이가 많이 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