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월 1일(월) 맑음

날씨가 화창하다.
매일아침 출근을 하면 먼저 애들 외가에 전화를 한다.
미현이가 잘 잤는지 잠투정은 안 했는지...
어제밤에도 미현인 아주아주 잘 잤단다.
내가 전화를 하면 늘 같이 쫓아와서는 전화줄을 붙잡고 대롱거린단다.
못만지게라도 하면 소리를 질러대며 땡깡을 부린다더니, 오늘또한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소리를 질러대고 있다.

할머닌 미현이를 바꾸어 주겠단다.
늘상 그랬듯이 미현인 귀에 수화기를 대었을 거고, 난 "미현아, 잘 잤니? 엄마라고 해 볼래? 엄~마!"라고 했다.
그런데 잠시뒤 "엄~마!"라는 미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머나! 왠일이야"
늘 전화기 귀에대고 듣기만 하던 녀석이 오늘은 전화기에 말을 한 것이다.
그것도 "아빠!"가 아닌 "엄마!"라고...
참 묘한 기분이다.

내가 "엄마!"라고 하면 미현인 항상 "아빠!"라고 했었다.
늘상 같이 지내는 제 오빠를 더 많이 불러본 탓일까?
그래, 그래도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