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8월 2일(수) 많이 더움

명훈이는 이제, 표현할 수 있는 말들이 제법 많이 늘었다.
전에없이 부쩍 수다가 늘어난 탓인 것 같다.
명훈이가 사는 곳이 외할머니집이다 보니, 명훈인 야채나 동물들을 먼저 알게 된 것 같다.

"엄마"는 기본이고, 가장 잘 하는 말은 "오이-", 거기다 "호박", "고추", "파", "토끼", "수박", "꼬꼬", "멍멍", "까까" 등등등...
단점이라면 "아빠"를 "빠빠"라고 표현하는 것이랄까?

참, 명훈이의 못말리는 똥버릇이 있다.
녀석, 다른건 다 좋은데 그 버릇하난 정말 고약고약하다.
여름이라 아랫도리를 거의 입히지 않고, 대소변 가리기를 은근히 훈련중이다.
그런데 "쉬!"는 하라면 잘 하는 녀석이 응아하는 버릇은 영-, 아니다.

팬티를 입히거나 기저귀를 차서 응아가 자기눈에 보이지 않으면 잘 누는데, 일단 벗은 상태에서 응아가 조금이라도 바닥에 있는 것이 눈에 띄면 "똥-똥-"하며 소리를 지르면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통에 여기저기 응아가 묻곤 한다.

명훈인 응아가 마려우면 손바닥으로 배를 두드리며, 얼굴이 일그러진다.
재빨리 알아차려 변기에도 앉혀보았지만 마찬가지.
떨어지는 자기것을 보기만 하면 벌떡 일어나 여지없이 "똥!"이라고 외쳐대며 도망을 다니니...
명훈인 자기것이 왜 그렇게도 징그러운 것일까?
그래도 명훈이에게도 변기가 익숙해질 날이 올 것이다.

하루빨리 "징그러운 응아!"와 명훈이가 좀 친해질 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