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9월 8일 금요일 날씨 : 흐리고 비

명훈이는 요즈음 소유에 대한 개념을 터득한 것 같다.
니꺼, 내꺼, 누구꺼...

퇴근하신 할아버지가 윗옷과 양말을 벗어 마루바닥에 두셨다.
그것을 보고있던 명훈이가 달려가서 윗옷을 들고는 "하버지꺼!, 하버지꺼!"한다. 껄껄 웃으시는 할아버지 손에 옷을 들려주고는 또 달려가서 이번엔 양말을 들고와서는 또 "하버지꺼!"를 연발한다.

잠시후, 동화책을 잔뜩 펼쳐놓더니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다.
무어라 중얼거리길래 들어보니 자기이름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며-o 훈이꺼! 며-o 훈이꺼!", 이름이 어려운 탓인지 발음은 정확지가 않지만 분명 자기이름을 붙여서 명훈이꺼라고 중얼거리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닌 대견하다며 웃으시고, 난 그런 명훈이가 그저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아주아주 조그맣던 녀석이 어느새 저만큼 커서 저렇게 혼자서 말도 하고,
식구들을 이렇게 즐겁게 해주는지...
명훈아! 너무너무 고맙단다.
우리모두 너를 너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