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월 27일 (화) 비

예방접종 하는 날!
15개월에 맞혀야 하는 주사를 어쩌다 보니 오늘에서야 맞히게 되었다. 이제 명훈인 주사실에 들어가면 아프다는 걸 알았나보다.
주사실 문밖에선 가만히 있던 녀석이 문에 발을 들여 놓자 울어대기 시작한다.
몸무게, 키, 머리둘레를 재는 동안 눈물에 콧물까지 범벅이 되어서는 몸을 틀어대고 난리다. 게다가 선생님이 진찰을 시작했을 땐 극치에 달할 정도였다.
자기를 어떻게 할까 두려웠던 모양이다.

2주 전에도 왔다가 감기로 목이 많이 부어서 접종을 못했었는데 오늘은 괜찮단다. 잘 달래서 간호사 누나앞 의자에 얌전히 앉았는데, 주사바늘이 자기 팔뚝에 꽂히자 기겁을 하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울어댄다. 평소에 싫다는 표현을 그렇게 가르쳐 주었었다.
고개를 좌우로 절래절래 흔들라고....

어쨌거나 주사와의 전쟁을 끝낸 지금 명훈인 언제 그런일이 있었느냐는 듯 피아노 다리사이를 왔다갔다하며 깔깔거리며 놀고 있다.

"제가 언제 주사를 맞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