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월 11일(일) 소나기

늦은 오후, 하늘이 갑자기 시커멓게 변하더니 번개가 번쩍번쩍하고 천둥소리가 요란하다.
굵은 빗줄기 소리가 들리자 명훈인 그것이 무슨소린지 몹시도 궁금한가 보다. 창을 열고 보여주자 "우-우-"거리며 쏟아지는 빗줄기를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외할머닌 날씨에 맞게 김치전을 하셨다.
작게 잘라서 상위에 쭈-욱 늘어 놓았더니 명훈이가 달려들어 손으로 넝큼넝큼 집어 먹는다. 씹지도 않고 삼키는 것 같아 체할까 염려스러우면서도 그저 우습기만 하다.
명훈이도 제법 맛을 느끼는 것이려니....
김치전, 김치볶음밥, 된장국 같은 토속적인 음식들을 좋아하는 명훈이. 커서도 반찬투정안하고 고루고루 잘 먹겠지 싶다.
반 소당은 먹었나 보다. 이젠 배가 찼는지 작은 요구르트 한개를 어느새 빨아 마시고는 빈물명을 몰고 다니며 놀고 있다.

머리를 귀찮아 하는 것 같아 빡빡 밀어주었더니 자기 모습이 이상한지 연신 거울을 쳐다보며 우는척도 해보고 웃는척도 해보며 자기모습에 취해 버린 명훈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