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휴가를 맞춰 백운계곡에서 친척들이 모인다.
퇴근후 짐을 챙겨 친척들이 모인 계곡으로 갔다.
계속 내린 비때문에 계곡 물살이 너무 세져서 들어갈 수는 없었다.
모기는 또 어찌나 많은지~~~~
엄만 정말 짜증이 날 지경인데 그래도 미현인 친척 또래 아이들과 신나게 노느라 너무도 행복하다.
딱히 장난감이 없어도 그저 즐거운 아이들.
잠자리를 펴고 누웠는데 그냥 자기 서운하다며 더 놀잔다.
춤도 춰 보고 노래도 불러 보고 끝말잇기 게임도 하다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다들 쌔근거린다.
내일도 신나게 놀자며 서로 약속을 한다.

계곡까지 와서 발도 담그지 못하고 돌아갈 판이다.
서운함을 달래기 위해 다음 날 큰 아버지와 함께 계곡으로 내려간 아이들.
나도 따라갔다.
잠시 발을 담가 보았는데 정말 신경이 마비될 것 처럼 너무 차갑다.
정말 1분도 참지 못하겠는데 큰 아버지와 시합을 하겠다며 명훈이와 미현인 한참을 계곡물에서 나오지 않는다.

11시쯤 민박집 방을 비워줘야 한단다.
벌써 오늘 예약한 사람들이 도착을 한 것이다.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설거지를 하려는데 설거지통에 칼이 담겨 있었나보다.
그 칼에 손가락을 베여 피가 난다.
그래도 하던 설거지는 마저 해야 겠기에 마무리를 하고 지혈을 했다.

애들 큰아버지가 술을 많이 하신 바람에 내가 우리 차를 운전하기로 했다.
명훈아빠가 큰아버지 차를 운전하고 앞에서 나를 인도한다.
비가 내렸지만 명훈아빠 덕분에 원주까지 아주 잘 올 수 있었다.
(한가지 뒤쪽 와이퍼 움직이는 법을 몰라 아주 애 먹었음...ㅎㅎ)

원주에 도착하니 미현이 한자급수시험 시간 까지 30여분의 여유가 있다.
마침 수험표까지 다 챙겨와서 다행이다 싶었다. 바로 고사장으로 향했다.
이번엔 처음이니 8급을 보기로 했다.
서너번 풀기는 했는데 수험번호나 제대로 쓰려는지 사실 걱정이 되었다.
미현인 "엄마, 어디 가지 말고 문 밖에 꼭 있어야 해!"라며 신신당부를 한다.
시험이 시작되고 채 15분도 되지 않았는데 고사장 뒷문을 열고 슬그머니 나오는 미현이.
"미현아, 뭐야! 다 하고 나온 거야? 정말? 이름이랑 수험번호도 다 잘 쓰고?"
엄마의 질문에 미현인 정말 차근차근 잘 했다며 장담을 한다.
휴가 다녀오느라 정신은 없었지만 잘 했겠지?

집에 돌아와 다행 큰 대자로 누웠다.
집을 떠나는 여행은 가깝든 멀든 정말 피곤한 것 같다.
일찍 쉬어야 할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