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친구 가족모임에서 춘천여행을 다녀오기로 했었다.
엄마친구 가족들과 어울릴 기회가 적어 고민하던 아빠도 이번엔 함께 갈지를 깊이 생각중이셨는데....
명훈이와의 사소한 다툼으로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아 결국은 우리만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11시 출발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여러사람에게 일이 생겨 그들은 뒤에 오기로 하고 우린 엄마친구의 차로 먼저 춘천으로 향했다.
멀지는 않지만 약간의 감기증상이 있는 미현인 혹시 토하기라도 할까 미리 멀미약을 붙였다.
몇 번 만났던 터라 금세 아주 친한 사이처럼 잘 노는 아이들.
일단 집을 떠난 놀러간다는 자체만으로도 즐거워하는 아이들.

춘천에 있는 친구 집에 도착해 점심을 먹었다.
휴게소에서 먹은 아이스크림 탓에 점심도 생각이 없다는 명훈이.
명훈인 같은 3학년인 종성이와 호흡이 잘 맞는다.
방에 들어가 문까지 잠그고 무얼하는지 나오질 않는다.
미현인 수현이와 희연이를 잘 챙겨주고 놀아준다.
여자 아이들의 대장은 단연 6학년 혜선이다.
점심을 먹고 여자 아이들도(미현,우인,수현) 혜선이방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근다.
아마도 예전처럼 혜선이가 군기(?)를 잡는 것일지도 모른다.
방문 앞에서 열심히 노크를 하던 4살 희연인 언니들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다.

차 한잔을 하고 예약해 둔 리조트로 향했다.
한산한 길을 조금 달리다 보니 어느덧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 앞에 연못이 있고 연못가엔 든든한 그네가 하나 매어져 있다.
또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공터도 있어 명훈이와 종성인 공놀이를 하느라 여념없다.

일찍 도착한 덕분에 조용한 주변환경을 맘껏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아이들은 연못가 그네에서 태워주고 밀어주며 하하깔깔 행복해 보이고~
그네를 타고 싶은 녀석들이 줄줄이 서 있어 그네를 밀어주다보니 에구구 정말 어깨가 빠지도록 힘들다.
친구 영진이에게 아이들 그네 밀어주는 일을 넘기고 난 아이들 모습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

리조트에서 제공한 장소에서 숯불에 고기를 구워먹기로 했다. 고기굽는 담당은 아빠들.
어둡도록 신나게 뛰어놀던 아이들은 하나 둘 달려와 저녁을 먹고는 또 놀기에 바쁘다.
나무에 장식된 작은 전등불이 밝혀지자 주위를 돌며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10시가 조금 못 되었을즈음, 아이들과 안으로 들어와 조촐한 생일잔치를 벌였다.
모인 다섯가족의 아이들, 열명의 1년동안 생일을 모두 함께 축하하기로 했다.
생일축하노래를 부르고 맛있게 케잌을 먹는 아이들.
미현인 우인이가 많이 좋은가보다.
엄마는 몰라라 하고 언니와 자겠다며 이불을 펴 달란다.
언니 옆에 나란히 누워 무슨 이야기가 그리도 즐거운지~

엄마는 바깥으로 나왔다.
그런데 아빠들 분위기가 조금 썰렁한 것이 이상하다.
의견대립이 있었던 모양인데 술이 어느정도 들어간 탓에 조금 격해진 듯 보인다.
자는 아이까지 깨워 친구들 만류에도 결국 한 친구는 원주로 떠났다.
내일이면 바로 후회할 것을....
가는 친구도 남은 친구들도 맘을 많이 다치고 말았다.
좋은 뜻으로 왔는데 이렇게 되어 정말 속이 상했다.
나중에라도 서로 이해하고 잘 풀리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