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쓰는 명훈 육아일기
친구와 얘기를 하다 늦은 새벽에 잠이 들었다.
못 일어날 것 같았는데 밖에서 자는 탓인지 깊은 잠을 자지 못한 것 같다.
난방조절을 해도 너무 더운 숙소 공기탓에 미현이도 많이 힘들어 했었다.
엊저녁 내린 비는 아침까지도 보슬보슬 거리더니 그치려한다.
수현이 아빠가 아침 반찬거리를 사시겠다며 잠깐 나가실 즈음 아침쌀을 씻었다.
하나 둘 눈을 뜨는 아이들과 어른들.
어른들은 통조림으로 끓인 김치찌개로 아침식사를 하고, 아이들은 수현아빠가 끓인 라면탕(?)을 정말 너무 맛있게 먹는다.
11시쯤 있는 인형극 공연을 보기 위해 부지런히 짐을 챙겼다.
그 사이 비도 그치고 아이들은 맑은 웃음으로 신선한 공기를 마신다.
까불까불 신나는 표정과 몸짓으로 행복한 기분을 즐기는 아이들.
비가 내린 아침이라 그런지 인형극장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미리 예약을 했더라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게 하던 공연비.
공연장이 추워 덜덜 떨어야 했지만 아이들은 추운 줄도 모르고 인형극 속으로 빠져든다.
암튼 어른아이 할 것 없이 "헨젤과 그레텔의 이상한 숲 속 여행"이란 인형극을 재밌게 보았다.
공연이 끝난 후 주인공과 함께 사진도 찍고 언 몸을 녹이려 따뜻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춘천에 사는 친구의 안내로 맛있는 닭갈비를 한다는 곳으로 갔다.
불판대신 자갈을 데워 그 위에 닭갈비를 구워 먹는 조금은 독특한 곳이었다.
시뻘건 양념이 너무 매워보이긴 해도 정말 맛있었던 점심식사.
명훈이와 종성인 어른들이 수저를 놓고도 한동안 맛있게 먹는다.
돌아오는 길엔 연진이네 차를 탔다.
연진인 통통하고 귀여운 4살 공주님이다.
내가 "아가씨"라고 했더니 "저, 아가씨 아니거든요. 엄마는 '예쁜 공주님'이라고 부르거든요?"라고 한다.
미리 시장봐서 먹을거리를 모두 준비해 준 고마운 봉기내외.
친구들의 도움으로 즐거운 봄나들이를 한 것 같다.
명훈이와 미현이도 그곳에 또~ 가고 싶다며 벌써부터 그리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