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훈아빠가 아는 분이 달팽이 주우러 가자신다.
달팽이는 밤에 나온다는데....
우리도 일단 약속된 곳으로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간단히 점심도시락을 사기로 하고 과일과 돗자리만 챙겨 집을 나섰다.
만두집, 통닭집 몇군데를 전전했는데 나들이를 가지 말라는지 가는 곳 마다 어쩜 그리 모두 문을 닫아 버렸는지....
마트를 지나다 할인행사매장에서 식구들 샌들을 하나씩 사고 김밥도시락을 샀다.

엄마의 운전연습을 위해 오늘의 코스는 신림을 지나 주천강가로 정하고 왕복코스 모두 내게 맡겨졌다.
엄마의 운전이 조금은 익숙해졌는니 미현이도 뒷좌석에서 잠이 든다.
목적지에 도착해 주차를 하고 돗자리와 도시락을 챙겨 강가로 내려갔다.
여름을 시샘이라도 하듯 강물은 벌써 따뜻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발목까지만 담그며 왔다갔다 하더니 어느새 반바지까지 적셔버린 녀석들.
까불까불 대던 미현인 중심을 잃어 물에 풍덩 빠져 생쥐가 되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명훈이 녀석, 우습다고 깔깔거리다 자기도 비틀~하더니 풍덩!
옷이 젖자 더 신나하는 녀석들.
물탕도 튀기고 바위틈을 가르는 물살에 다리도 넣어 보며 즐거워한다.
의자에 걸터앉듯 앉아 물장구도 쳐 보고~
옷도 챙겨왔으니 신나게 놀으렴.

강중간쯤 있는 자갈밭에 앉아 도시락과 참외를 먹었다.
점심을 먹고 아빠가 돌떡을 뜬다며 작은 돌을 주워 강물위로 비스듬히 던진다.
아빠가 던진 돌이 물위를 걷듯 통통통 튀자 흉내를 내 보지만 그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터.
한동안 그렇게 따라하는가 싶더니 "악~!"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무슨 일이 벌어졌다.
놀라 무슨 일인가 살펴보니 명훈이 녀석이 기찻길처럼 만들어진 틈새로 다리가 빠져 버린 것.
급히 빼냈지만 순식간에 시퍼런 멍이 퍼지고 심하게 긁힌 곳은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피를 보자 더 서러워지는지 눈물이 뚝뚝.
결국 물놀이는 접기로 했다.

강을 올라오는 길, 작은 웅덩이에 무언가 바글바글 거리는 것이 보인다.
궁금해 다가가니 수많은 올챙이가 웅덩이에 모여있다.
이 많은 올챙이들이 모두 개구리가 된다면 정~말 이동네 시끄러울 것 같다.
아빠가 장난스레 웅덩이로 걸어 들어간다.
명훈아빠가 그 물에 들어가 잠시 있자 올챙이들이 아빠 발로 모여들어 뽀뽀를 해댄다.
아빤 간지러워 죽겠다며 웃으시고, 그게 궁금한 미현이도 올챙이를 잡아 보겠다며 손을 담가 본다.
올챙이라고 해도 간질간질한게 사실 조금은 징그럽기도 하다.

발을 헹구고 올라와 강 맞은 편에 있는 산길을 올랐다.
시원한 공기와 맑은 새소리가 또한 우리를 시원하게 만들었다.
그곳에 자리펴고 참외도 깎아먹고 뽕나무 열매 오디도 따 먹었다.
명훈인 오디가 맛있다며 손과 입술이 까매지도록 한참을 먹는다.
미현인 오빠 때문에 물에서 더 놀지 못했다며 투덜투덜.
약속했던 분은 저녁에나 오신다고 해서 잠시 그렇게 쉬다 차로 돌아왔다.

마른 옷을 갈아입히고 돌아오는 길. 
시골 찐빵집에서 갖 쪄낸 맛있는 찐방을 샀다.
평소 찐빵을 좋아하진 않던 명훈이도 어찌나 맛있게 먹어주던지.
정말 오늘 먹은 찐빵은 꿀맛이 따로 없었다.

피곤했는지 어느새 모두 잠이 들어 버렸다.
그렇게 엄마의 오늘 운전연습도 성공적으로 마쳐졌다.
명훈이가 다치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오늘 나들이는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심하게 다치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명훈아, 다음부턴 매사에 조금만 더 조심하기로 하자.

아이들 일기장에도 즐겁고 재미난 하루로 기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