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쓰는 미현육아일기
한 친구가 학교에 골판지를 가지고 왔는데 어떻게 만들지 몰라 망설이더란다. 그래서 골판지로 몇 가지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미현이가 골판지를 돌돌 말아 예쁜 토끼를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저녁식사후, 그때처럼 토끼를 만들려고 하는데 글루건을 써도 되냐고 묻기에 그러라고 하고는 한 발 물러서 있었다.
그런데 만들어 놓은 토끼가 자꾸 넘어진다며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살펴보니 토끼의 중심이 맞지 않아 쓰러지는 듯 싶었다.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다리부분 위치를 잡아주고 다시 붙이도록 했다.
그 와중에 글루건을 쏴 둔 토끼다리에 미현이가 손가락을 스치며 "앗~ 뜨거!" 소리를 지른다.
손에 묻은 글루건 액체를 얼른 떼어내느라 했지만 이미 뜨거운 열기가 미현이 손가락으로 스며들어 버린 모양이다.
급히 떼어내느라 했는데도 순식간에 데어 버리고 만 것이다.
흐르는 물에 손가락을 씻도록 했지만 계속 뜨겁다며 눈물을 뚜욱뚝.
지갑을 들고 근처 약국으로 달려갔다.
화상연고를 주시며 상처부위에 여러번 발라주라신다.
욱신욱신하고 화끈 거리는 것을 없애 줄거라며...
물집은 터트리면 2차감염으로 더 심해질 수가 있다며 터트리지 말고 가만히 두라신다.
약을 발라주었지만 빠알갛게 된 손가락이 금세 물집이 생기기 시작한다.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을 다치는 바람에 한동안 글쓰기도 몹시 불편할 것 같다.
미현아, 정말 미안해.
엄마가 조금만 더 조심했더라면 이런 일 없었을텐데......
그런데.... 토끼는 진짜 귀엽게 잘 만들었는 걸~
데이지 않았더라면 예쁜 짝꿍 토끼도 만들어 주었을텐데.. 이 토끼가 조금은 외롭겠다. 그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