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이 되며 명훈인 1주일에 3,000원의 용돈을 받는다.
500원씩 매일 주었더니 거의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사용해 버리곤 했다.
그래서 주급으로 주었더니 그 용돈을 모으는 명훈이.
모아서 책도 사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사느라 목표가 생긴 것이다.
오빠가 용돈을 받는 월요일이면 미현인 입을 삐죽거렸었다.
"미현아, 우리 미현인 아직 이른 것 같아....
조금 있다가 더 더워지면 엄마가 가끔씩이라도 용돈 줄께~"
그러다 "우리 딸, 오늘 용돈!"하며 500원을 건넸더니 "헤~"하며 행복한 얼굴을 한다.
받아쓰기가 있는 날 아침이면, 오빤 미현이 선생님이 된다.
바쁜 아침시간을 쪼개어 한 번 테스트를 해 주는 것이다.
물론 엊저녁 쓰기연습을 했기 때문에 잘 하겠지만 말이다.
아침 연습엔 1개를 틀린다('어깨'를 '어께'라고 써 놓음).
그래서 틀린 글자를 여러번 다시 써 보고 학교에 갔는데....
집에 돌아온 미현이의 재잘거림 전화가 온다.
미현 : "엄마, 나 오늘 받아쓰기 90점 받았어."
엄마 : "아니, 왜? 아침에 그렇게 열심히 연습했는데...... 뭐 틀렸어?"
미현 : "으~응, 아침에 틀렸던 거 '어깨'를 또 틀렸어!"
에궁, 틀려서 몇 번이나 연습한 것을 또 틀렸단다.
미현 : "그래도 뭐 어때! 계속 100점이었는데... 1개 틀릴 수도 있지~~"
스스로 위로하고 마무리까지... 웃긴다.
엄마 : "미현아 그런데 오늘 용돈으로 뭐 했어?"
미현 : "응, 미술학원 옆에서 뭐 사 먹었어. 그래서 300원 남았어."
엄마 : "불량식품 사 먹었니? 왜 200원만 썼어?"
미현 : "불량식품이 뭐야?"
엄마 : "'몸에 좋지 않은 나쁜 먹을 거리'란 뜻이야."
미현 : "몰라, 불량식품이라고 안 써 있었는데!"
엄마 : "미현아, 불량식품이라고 써 놓은 과자는 없어.
물건을 살 때 만든 곳이 어딘지, 언제까지로 날짜가 찍혔는지 잘 보고 사야 하는 거야."
처음 받은 용돈이라 어찌 써야 하는지 잘 몰라 아마도 불량식품을 사 먹은 듯하다.
아직은 그런 것을 구분하기 당연히 힘들 것이다.
아이들 건강을 위해 어른들이 좋은 것만 만들고 판다면 정말 좋으련만~ 어쩐지 씁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