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19_mhsang.jpg 학교 가는 토요일.
 어제 산딸기 따느라 무리한 탓인지 등교를 시킨 후 기운을 놓고 있었다.
 애들 작은 외삼촌의 전화가 없었더라면 미현이 마중을 못 갔을지도 모른다.
 미현이를 데리러 끝날 시간에 맞춰 학교로 갔다.
 미현이가 나를 보고는 달음박질을 한다.
 손에는 하얀 종이 한 장을 들고....
 "엄마엄마, 나 말이야. 상 받았다~!"
 목소리에 힘이 잔뜩 실려서는 종이 한 장을 쑤욱 내민다.

 [ 제36회 강원일보사 모자사생대회 입선 ]
 "어~ 미술선생님이 이번엔 안되었다고 그랬다면서?"
 "그랬는데 글쎄 상장이 온 거야!"
 "와~ 입선이래. 우리 미현이 그림 잘 그렸나보다.
 그 그림 엄마도 봤으면 좋았을 걸~~ 정말 궁금하네."
 그림을 보지 못해 못내 아쉽지만 우리 미현이의 독특한 창의력이
 반영되었을 게 틀림없다.
 우리 미현이, 정말 기특하네. 잘했어. 축하해~~~!

 오빠 수업 끝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미현이가 일기장 자랑을 한다.
 "엄마, 선생님이 내 일기장에 뭐라고 써 주신 줄 알아?"
 "글쎄~ 뭐라고 써 주셨니?"
 "응, 날씨도 너무너무 잘 쓰고 내용도 너무너무 재밌고....
 선생님도 즐거운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고 그랬다~!"
 일기 잘 쓴 것을 자랑하며 으쓱한다.
"어디, 엄마도 좀 볼까? 선생님이 써 주신거~~~"하며 가방을 열었는데... 일기장이 없다.
"미현아, 일기장 어딨어?"
"가방에 있지."
"가방에 없는데...."
"어~ 이상하다. 분명히 내가 읽어보고 넣었는데...."
아직 학교에 있는게 다행이다 싶어 얼른 교실에 다녀오라고 했다.
마침 선생님이 계셔서 찾아 봤는데 일기장이 어디에도 없었단다.
큰일났네.. 일기는 선생님이 [제1호 미현이의 일기장]이라고 붙여 준 곳에만 써야 하는데...
선생님께서 일단 종이에 써 가지고 와서 나중에 일기장 찾거든 붙여두자고 하셨단다.

오늘 짝꿍을 바꾸고 어수선하다보니 공책이 어딘가 떨어진 모양이다.
월요일에 일기장을 찾을 수 있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