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엄마 오늘 뭐 한다고 그랬지? 그거 있잖아"
"뭐?"
"엄마가 데려간다고 그런거. '떴다 떴다~'"
오늘부터 따뚜행사가 시작되었다.
어제 전야제로 불꽃놀이도 하고 그랬었지.
집근처 체육관과 예술관에서 마칭공연과 콘서트가 열린다.
그래서 그걸 보기로 했는데 미현이에겐 조금은 어려운 말이었나보다.

우린 엄마병원 강당에서 열리는 일본 육상자위대 군악대 40명이 연주하는 공연을 보러가기로 했다.
오후휴가를 하고 조금 일찍 데리러갔더니 기분들이 좋다.
오늘길에 놀이터에서 잠시 놀고 왔지.
옷들을 갈아입고 외출준비를 마쳤다.

어린이집 선생님께 드리려고
엊그제 명훈이 미현이랑 함께 캔 고구마를 담고 늙은 호박도 하나 담았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인데 어찌나 무겁던지...
선생님께 전해드리고 버스를 타러 갔다.
저만치 버스가 오자 정류장까지 열심히 달려가는 명훈이.
녀석, 달리기도 잘 하는 걸~

중앙시장에서 내려 조금 걸어야 했다.
미현인 벌써부터 다리가 아프네 어쩌네 투정을 부린다.
강당에 도착하니 조금 일렀나봐.
군악대원들은 바깥에서 악기점검중이다. 우린 강당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드디어 연주가 시작되고 첫곡은 너무나 잘아는 '노란 샤스의 사나이'를 멋진 연주와 함께 일본군악대원이 노래를 부르는데 너무 잘 부르네.
요즘 일본에서 불고 있다는 한국붐때문인지 '겨울연가' 주제곡도 포함되었다.
미현인 첫곡이 끝나고 부터 졸기 시작한다.
어떻게 그렇게 큰 소리로 연주하는데 잠을 잘 수가 있는지...
하긴 나도 중학교 음악감상시간에 꾸벅꾸벅 졸았던 기억이 있지만..
나를 닮아 그런가? 음악에 무감각한거.. ㅎㅎㅎ
미현인 앵콜곡이 끝나고 까지도 잠을 잤다. 겨우 깨워 바깥으로 나왔다.

이젠 저녁을 먹으러 가야지.
늘 가던 돈가스식당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다시 버스를 탔다.
하교시간과 겹쳐서인지 버스는 만원이다.
마침 자리가 나서 앉을 수 있었지만 어떻게 내리나 걱정스럽네.
앞문과 가까운 자리라 기사아저씨께 미리 말씀드리고 앞문으로 내리기로 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이제 숨통이 트인다.

집에 도착해 물통2개 들고 물을 뜨러 가기로 했다.
'2004 야전군 페스티발'이라는 현수막과 함께 종합운동장 앞쪽으로 커다란 탱크들이 전시되어 있다.
진짜 탱크를 처음보는 명훈인 감탄을 하네.
물을 뜨고 나오는데 아빠가 전화를 하셨다.
아빠를 만나 찬거리를 사기 위해 마트로 갔다.
한보따리 사서 집으로 왔더니 이제 엄마도 너무 힘들다.
미현인 아빠랑 계속 티격태격 하더니만 피곤해 보이고 명훈인 엄마랑 똑같이 걸었으니 힘들텐데도 내색이 없다.

일찍 자리를 폈지.
더 놀고 싶은 명훈이. 그러나 오늘은 그만~
자리에 누워 할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오늘 있었던 많은 일들을 얘기하느라 재잘재잘.
물론 사랑한다는 말도 잊지 않는 두녀석.

피곤했을텐데 잘 자고 내일보자.
엄마도 너무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