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의 드라마가 끝나고 잠자리에 누웠다.
'난 오늘 엄마랑 잘꺼야~'
어제 할머니랑 잔 명훈이가 오늘은 엄마랑 자겠단다.
그러자 미현인 할머니랑 잔다며 베개를 싸들고 큰방으로 들어선다.
'와~ 좋다'하며 할머니 이불에 누워 뒹굴뒹굴

처음에 할머니 옆에 자리잡았던 명훈이가 폭신한 분홍 꽃이불을 가져오란다.
분홍 꽃이불은 명훈이가 좋아하는 이불이다.
두녀석이 서로 자리를 바꾸며 이불까지 가져오라고 하길래 명훈이의 꽃이불을 작은방으로 가져왔지.
그런데 그걸 미현이가 덮으려 했던 모양이다.
내가 이불을 가져오고 잠시뒤 미현이가 대성통곡을 한다.
'할머니~ 나도 예쁜 이불 좋아~ 내가 덮을꺼야~ 엉엉엉'
울면서 하는 미현이 말을 할머닌 잘 못 알아 들으셨었나보다.
할머니가 자기 말을 못 알아듣자 미현이가 작은 방으로 쫓아와서는 꽃이불을 빼앗아 질질 끌며 안방으로 가네~
명훈이도 떼를 쓸까 내가 선수를 쳤지.
'에이~ 명훈아. 우리 그이불 미현이 주자~ 다른 거 덮어도 되는데 뭐~ 그치?'
'맞어. 나는 초록 이불도 좋아'
흔쾌히 명훈이가 양보를 해 주네.

이불을 빼앗아다 놓고 맘 놓고 잠이 든 미현이.
빼앗은 분홍 꽃이불은 덮지도 않고 걷어 차 버리고는 쌔근쌔근 행복해 보인다.
웬 시샘을 그렇게두 하누~
덮지도 않을 거 옆에 가져다 두니 좋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