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쓰는 미현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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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인은 잠꾸러기(?) ***
어제 낮잠을 자다 저녁도 못 먹고 잠이 들어버린 미현이.
장장 15시간이 넘도록 늘어지게 자고는 아침 일찍 눈을 떴다.
그리곤 굉장히 기분이 좋아 보인다.
배가 고플것 같아 엄마도 오늘은 일찍 일어나 아침을 차렸다.
정말 아주 맛있게 먹어주네.
엄마도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베기후드 청소했다.
명훈인 아침부터 한자책 하기에 바쁘다.
쌀쌀해 진다더니 정말 공기가 차다.
보일러를 돌렸는데 잠시 돌아가다 귀뚜라미 소리가 요란하다.
기름이 떨어졌나보다.
아빠랑 녀석들이랑 기름시킨다며 나갔는데 일요일이라 석유집이 다 문을 닫았단다.
저녁이랑 새벽에 추울텐데 그렇지 않아도 감기 걸린 두 녀석이 걱정이네.
*** 추수 ***
오후엔 텃밭 고구마를 캐기로 했다.
심어만 놓고 가꾸지도 않았는데 열매를 얼마나 맺었을까?
고구마 줄기를 어느정도 걷어 내고 녀석들을 불렀다.
서로 캔다며 호미들고 달려 들더니만 미현인 겨우 한개 캐다 말고 가 버린다.
명훈인 줄기 걷어 놓은 곳까지 그래도 꾸준히 도와주네.
응달에 심은 탓인지 올핸 그렇게 많이 캐진 못할 것 같다.
이번엔 호박따기.
비료도 제대로 못 주었는데 커다란 호박이 몇개 노오랗게 익어있다.
일단은 잘 익은 걸로 2개만 따기로 했다.
작은 호빅은 미현이가 영차영차 날라주고 의기양양 명훈인 큰 것을 날라 주겠단다.
그렇게 하라고 들려주니 에구구 땅으로 풀썩 주저앉아 버린다.
너무 무거워서 도저히 못 들겠단다.
들어와서 호박들의 무게를 달아보니 미현이껀 4kg, 명훈이껀 10kg가 다 된다.
정말 크다.
겨울에 할머니께 호박죽을 쑤어 달라 부탁드려야 겠다.
작년 호박도 그렇게 먹었는데 정말 맛이 있었었다.
물론 녀석들은 아직 호박죽은 거들떠도 안 보지만...
신나게 추수하고 들어왔지.
엄마가 런닝머신을 타는 동안 미현인 허리운동을 한다.
간질간질 간지럽다며 어찌나 즐거워 하던지.
미현아, 넌 웃는 모습이 이쁜 아이란다.
울기보다 웃는 날이 많도록 노력하자꾸나. 사랑해.
*** 팬티에 똥을~ ***
명훈이가 오늘 화장실을 꽤 여러번 들락거린다.
아침도 점심도 맛있게 잘 먹었는데 왜 그럴까?
우유달래서 우유도 데워 주었는데 그 후에 먹은 차가운 배 때문일까?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명훈이가 나를 부른다.
'엄마~~ 미안해~ 내가 방귀인줄 알고 뀌었는데 똥이 나온 것 같아!'
하며 급히 바지를 벗어 던지고 화장실로 달려가는 명훈이.
정말 팬티에 똥을 묻혀 버렸군.
설사증상이 있나~
볼 일을 다 보고 뒷처리를 하고 있다.
그래도 엄마가 한번 더 닦아 주었지.
'엄마~ 미안해!'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뭐! 근데 명훈이 오늘 몇번째냐?'
'으~응. 4번째일꺼야'
'이제 배 안 아프니?'
'응'
*** 온동네 떠나갈 듯~ ***
아빠가 다시 나가시는 듯 하더니 기름을 시키셨네.
정말 기름값이 많이 올랐다. 아껴써야지~
그런데 이상하다 기름을 넣었는데도 계속 빠알간 경고등이 깜빡깜빡.
일단 전원을 다시 켜 보기로 하고 보일러실로 갔지.
전원을 다시 껐다 켰는데도 금세 깜빡깜빡.
원인이 뭘까 살피던 중 물통이 빈 것 같아 물통을 채워보기로 했다.
그런데 며칠전 아빠가 가득 채웠다고 한다.
그래도 주전자에 물을 가득 채워 아빠와 함께 보일러실로 갔지.
물을 채우고 작동을 하니 드디어 정상적으로 작동을 한다.
고장난게 아니라 정말 다행이다.
이것저것 살피다 보니 시간이 조금 걸렸나보다.
보일러실을 나오는데 '엄마~'를 외치며 울어대는 아이들 목소리.
'뉘집 애들이 이렇게 난리야~'하며 코너를 돌아서니 마당에 명훈이랑 미현이가 나와서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고래고래 울고 있다.
그러고보니 정신이 없어 녀석들한테 보일러실 간단 소릴 안했네.
미현인 비디오보고 명훈인 컴퓨터를 하기에 그냥 나갔었는데
갑자기 없어진 엄마아빠탓에 놀랬었나보다.
'왜 울었냐~'고 물으니 '엄마아빠만 운동장 간 줄 알고 울었단다.'
얘기 안하고 나가서 미안하다며 달랬더니 금세 둘다 기분이 나아졌다.
*** 손들고 벌서는 미현 ***
'엄마, 나 그림그려도 돼?'
'응. 대신 다하고 크레파스랑 스케치북 정리해야 돼~'
'예~'
스케치북에 햇님을 열심히 그리고 있는 미현.
어제는 잠자는 햇님을 그리더니 오늘은 웃는 햇님을 그려서 선물이라며 내게 준다.
'엄마~ 나 쿠크다스 먹을래'
'먹고 껍질 쓰레기통에 버리기다~'
'예~'
그렇게 약속을 하고는 미현인 크레파스 정리도 과자껍질 버리기도 하지 않았다.
'미현이 엄마랑 약속한 거 왜 안 지키지? 엄마는 약속 안지키는 아이 정말 싫어!'
엄마의 말에도 고집탱이 미현인 꿈쩍을 않는 거야.
매를 들어도 소용없고 소리를 질르니 엄마만 나쁜 사람되고...
안되겠어서 무릎을 꿇고 손을 들으라고 했지.
처음으로 손들고 벌을 서는 미현.
낮잠을 안 잔 탓에 눈엔 졸음이 쏟아지는 듯 하다.
얼마지나지 않아 몸이 꼬이고 손을 슬그머니 내려보고...
네 모습을 보니 엄마도 옛생각이 나는 것 같아. ㅎㅎ
정리도 잘하고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기로 약속을 하고 손을 내렸다.
달래주자 서러워 다시 울음을 터뜨리고... 엉엉엉
잠자리에 누워 할머니한테 일러바친다.
'할머니~ 나 엄마한테 혼났어!'
왜 혼난지는 얘기도 안하고 엄마만 나쁜 사람 만들고 있다.
할머니께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그냥 웃으시네.
'미현아~ 그런데 아까 엄마아빠 안 보였을때 누가 먼저 울었어?'
'응. 오빠가 먼저 찔끔찔끔 울어서 나도 따라 울었어!'
'명훈아~ 엄마가 얘기하지 않고 나가면 엄마는 집에 있는 거야!
그러니까 다음부턴 울고 그러지 마!'
'응.'
오늘 하루 정말 일이 많았네.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명훈아 미현아 이쁜 꿈 꾸고 잘자렴.
어제 낮잠을 자다 저녁도 못 먹고 잠이 들어버린 미현이.
장장 15시간이 넘도록 늘어지게 자고는 아침 일찍 눈을 떴다.
그리곤 굉장히 기분이 좋아 보인다.
배가 고플것 같아 엄마도 오늘은 일찍 일어나 아침을 차렸다.
정말 아주 맛있게 먹어주네.
엄마도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베기후드 청소했다.
명훈인 아침부터 한자책 하기에 바쁘다.
쌀쌀해 진다더니 정말 공기가 차다.
보일러를 돌렸는데 잠시 돌아가다 귀뚜라미 소리가 요란하다.
기름이 떨어졌나보다.
아빠랑 녀석들이랑 기름시킨다며 나갔는데 일요일이라 석유집이 다 문을 닫았단다.
저녁이랑 새벽에 추울텐데 그렇지 않아도 감기 걸린 두 녀석이 걱정이네.
*** 추수 ***
오후엔 텃밭 고구마를 캐기로 했다.
심어만 놓고 가꾸지도 않았는데 열매를 얼마나 맺었을까?
고구마 줄기를 어느정도 걷어 내고 녀석들을 불렀다.
서로 캔다며 호미들고 달려 들더니만 미현인 겨우 한개 캐다 말고 가 버린다.
명훈인 줄기 걷어 놓은 곳까지 그래도 꾸준히 도와주네.
응달에 심은 탓인지 올핸 그렇게 많이 캐진 못할 것 같다.
이번엔 호박따기.
비료도 제대로 못 주었는데 커다란 호박이 몇개 노오랗게 익어있다.
일단은 잘 익은 걸로 2개만 따기로 했다.
작은 호빅은 미현이가 영차영차 날라주고 의기양양 명훈인 큰 것을 날라 주겠단다.
그렇게 하라고 들려주니 에구구 땅으로 풀썩 주저앉아 버린다.
너무 무거워서 도저히 못 들겠단다.
들어와서 호박들의 무게를 달아보니 미현이껀 4kg, 명훈이껀 10kg가 다 된다.
정말 크다.
겨울에 할머니께 호박죽을 쑤어 달라 부탁드려야 겠다.
작년 호박도 그렇게 먹었는데 정말 맛이 있었었다.
물론 녀석들은 아직 호박죽은 거들떠도 안 보지만...
신나게 추수하고 들어왔지.
엄마가 런닝머신을 타는 동안 미현인 허리운동을 한다.
간질간질 간지럽다며 어찌나 즐거워 하던지.
미현아, 넌 웃는 모습이 이쁜 아이란다.
울기보다 웃는 날이 많도록 노력하자꾸나. 사랑해.
*** 팬티에 똥을~ ***
명훈이가 오늘 화장실을 꽤 여러번 들락거린다.
아침도 점심도 맛있게 잘 먹었는데 왜 그럴까?
우유달래서 우유도 데워 주었는데 그 후에 먹은 차가운 배 때문일까?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명훈이가 나를 부른다.
'엄마~~ 미안해~ 내가 방귀인줄 알고 뀌었는데 똥이 나온 것 같아!'
하며 급히 바지를 벗어 던지고 화장실로 달려가는 명훈이.
정말 팬티에 똥을 묻혀 버렸군.
설사증상이 있나~
볼 일을 다 보고 뒷처리를 하고 있다.
그래도 엄마가 한번 더 닦아 주었지.
'엄마~ 미안해!'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뭐! 근데 명훈이 오늘 몇번째냐?'
'으~응. 4번째일꺼야'
'이제 배 안 아프니?'
'응'
*** 온동네 떠나갈 듯~ ***
아빠가 다시 나가시는 듯 하더니 기름을 시키셨네.
정말 기름값이 많이 올랐다. 아껴써야지~
그런데 이상하다 기름을 넣었는데도 계속 빠알간 경고등이 깜빡깜빡.
일단 전원을 다시 켜 보기로 하고 보일러실로 갔지.
전원을 다시 껐다 켰는데도 금세 깜빡깜빡.
원인이 뭘까 살피던 중 물통이 빈 것 같아 물통을 채워보기로 했다.
그런데 며칠전 아빠가 가득 채웠다고 한다.
그래도 주전자에 물을 가득 채워 아빠와 함께 보일러실로 갔지.
물을 채우고 작동을 하니 드디어 정상적으로 작동을 한다.
고장난게 아니라 정말 다행이다.
이것저것 살피다 보니 시간이 조금 걸렸나보다.
보일러실을 나오는데 '엄마~'를 외치며 울어대는 아이들 목소리.
'뉘집 애들이 이렇게 난리야~'하며 코너를 돌아서니 마당에 명훈이랑 미현이가 나와서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고래고래 울고 있다.
그러고보니 정신이 없어 녀석들한테 보일러실 간단 소릴 안했네.
미현인 비디오보고 명훈인 컴퓨터를 하기에 그냥 나갔었는데
갑자기 없어진 엄마아빠탓에 놀랬었나보다.
'왜 울었냐~'고 물으니 '엄마아빠만 운동장 간 줄 알고 울었단다.'
얘기 안하고 나가서 미안하다며 달랬더니 금세 둘다 기분이 나아졌다.
*** 손들고 벌서는 미현 ***
'엄마, 나 그림그려도 돼?'
'응. 대신 다하고 크레파스랑 스케치북 정리해야 돼~'
'예~'
스케치북에 햇님을 열심히 그리고 있는 미현.
어제는 잠자는 햇님을 그리더니 오늘은 웃는 햇님을 그려서 선물이라며 내게 준다.
'엄마~ 나 쿠크다스 먹을래'
'먹고 껍질 쓰레기통에 버리기다~'
'예~'
그렇게 약속을 하고는 미현인 크레파스 정리도 과자껍질 버리기도 하지 않았다.
'미현이 엄마랑 약속한 거 왜 안 지키지? 엄마는 약속 안지키는 아이 정말 싫어!'
엄마의 말에도 고집탱이 미현인 꿈쩍을 않는 거야.
매를 들어도 소용없고 소리를 질르니 엄마만 나쁜 사람되고...
안되겠어서 무릎을 꿇고 손을 들으라고 했지.
처음으로 손들고 벌을 서는 미현.
낮잠을 안 잔 탓에 눈엔 졸음이 쏟아지는 듯 하다.
얼마지나지 않아 몸이 꼬이고 손을 슬그머니 내려보고...
네 모습을 보니 엄마도 옛생각이 나는 것 같아. ㅎㅎ
정리도 잘하고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기로 약속을 하고 손을 내렸다.
달래주자 서러워 다시 울음을 터뜨리고... 엉엉엉
잠자리에 누워 할머니한테 일러바친다.
'할머니~ 나 엄마한테 혼났어!'
왜 혼난지는 얘기도 안하고 엄마만 나쁜 사람 만들고 있다.
할머니께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그냥 웃으시네.
'미현아~ 그런데 아까 엄마아빠 안 보였을때 누가 먼저 울었어?'
'응. 오빠가 먼저 찔끔찔끔 울어서 나도 따라 울었어!'
'명훈아~ 엄마가 얘기하지 않고 나가면 엄마는 집에 있는 거야!
그러니까 다음부턴 울고 그러지 마!'
'응.'
오늘 하루 정말 일이 많았네.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명훈아 미현아 이쁜 꿈 꾸고 잘자렴.



